靑, 출신 고교만 밝힌 채 "호남 0명"… 출생지 알고보니 7명 중 4명이 전북·광주
  •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8일 문재인 정부 개각에서 청와대가 내정한 7명의 장관 후보자 프로필을 출생지가 아닌 고교 출신지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후보자 7명을 고교 출신지로 보면 호남이 0명인데, 출생지로 분류하면 호남 출신이 4명이다. '호남편중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날 청와대는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진영(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김연철(통일부장관 후보자)·박양우(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최정호(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후보자)·문성혁(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등 7개 부처 장관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7개 부처 개각에서 학력 외에 출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장관 내정자 7명을 출신 고등학교 기준으로 보면 서울 4명, 인천 1명, 경북 1명, 강원 1명이다.

    그러나 출생지를 들춰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진영·조동호·최정호 후보자가 전북, 박양우 후보자가 광주 출신으로 호남 출신이 4명이나 된다. 호남 4명,부산·경남(PK) 2명,강원 1명이다. 호남은 0명에서 4명이 되고, 대구·경북(TK)은 1명에서 0명으로 줄어든다.

    조동호 과기부장관 후보자는 서울 배문고를 졸업했지만 전북 출신이고, 진영 행안부장관 후보자도 서울 경기고를 졸업했지만 전북 출신이다. 최정호 국토부장관 후보자는 경북 금오공고를 나왔지만 역시 전북 출신이고, 박양후 문체부장관 후보자는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했지만 광주 출신이다.

    문성혁 해수부장관 후보자는 서울 대신고를 졸업했지만 부산 출신, 박영선 중기부장관 후보자는 서울 수도여고 졸업에 경남 출신,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강원 북평고 졸업에 강원 출신이다.

    장관 후보자 7명 전원이 국회 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경우 호남 출신 장관은 전체 18명 중 7명으로 늘어난다.

    이와 관련,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이번 장관 지명자 중 호남 출신이 없다는 당초 청와대의 발표는 국민 기만의 '거짓 탕평인사 쇼'였음이 드러났다"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는 망사(亡事)가 됐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기대할 게 없는 인사 단행"이라며 "국정쇄신의 기회를 또 다시 날려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달 말 국회에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가 점쳐지는 가운데, 후보자들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