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조치 없음에도 한미연합훈련 중단…중국의 ‘쌍중단’ 실현 지적도
  • ▲ 2016년 3월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 당시 미군의 M109A6 팔라딘 자주포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3월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 당시 미군의 M109A6 팔라딘 자주포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미 국방부가 ‘키리졸브(KR)’ 훈련과 독수리 훈련을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앞으로 연초 한미연합훈련은 ‘동맹 훈련’으로 불리며, 소규모 부대가 참가한 가운데 일주일만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경두 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 국방장관 대행 간의 전화협의 내용을 전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작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 사령관이 건의한 연합훈련에 대한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올해부터 실시하지 않는다. 4일부터 실시하는 새로운 한미연합훈련은 ‘동맹 훈련’으로, 일주일 동안 병력기동이 없는 지휘소 연습(CPX)로 실시할 예정이다. 동원되는 병력은 대대급 이하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도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이제는 실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방식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희망이 반영된 조치”라고 훈련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 양국 국방부는 보도자료에서 “한미 국방장관은 군 당국 간에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어떤 안보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똑같이 밝혔다.

    양국 국방부는 또한 “지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연합사령부와 유엔사령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확인했으며, 한미 간의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종결하기로 결정하자 국내외에서는 “중국이 주장했던 ‘쌍중단’이 실현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 년 전부터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한미 양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쌍중단’을 계속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