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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전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기자회견ⓒ박상원 기자
"종전을 선언하라. 평화협정 체결하자. 군사훈련 중단하라."
2차 미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11시 주한 미국 대사관 맞은 편 세종문회회관 계단 앞.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 60여 명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바란다'라는 슬로건의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김식 한국쳥년연대 공동대표, 금혜영 진보대학생넷 서울대표,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지만, 민주노총이 당초 예고한 100명 규모를 밑돌았다. 참석자들의 손에는 '종전선언으로 가자! 평화로!' '한미군사훈련 전면중단' 등이 쓰인 피켓이 들려있었다. 이들의 뒤로는 ‘End the Korean War. Korea Peace Now!’라는 대형현수막도 보였다.
사회를 맡은 안지중 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한미방위부담금에 대해 "방위부담금이라 부르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의 봄을 막는 것은 남쪽의 수구 보수세력과 미국의 강경론자"라고 주장했다.이날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민주노총 측 관계자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름을 바꾸고 규모가 축소됐다고 해서 전면전을 가정한 침략훈련의 속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미북회담에서 반드시 종전협정과 항구적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큰 이정표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체결을 촉구하는 국제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우리겨례 염원이자 세계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6월 1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돈이 많이 드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중단하는 게 좋겠다"고 발표한 뒤 8월 예정이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유예된 바 있다.
UFG는 한미 국방 당국이 대북 전면전을 가정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다.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마이클 매콜 미 공화당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워게임'으로 부르며 중단 결정한 것을 실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욱 한국국방포럼 WMD 대응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면 (우리 군의) 훈련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주한미군과 연계해서 하는 훈련이 우리 군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 전면중단 요구와 관련, "위협이 없어졌을 때 대비태세를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라며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는 시점에서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3월로 예정된 키리졸브 연습은 ’19-1’로 명칭을 변경하고 방어 위주 훈련으로 변경된다고 전해졌다. 통상 2주였던 연습 기간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베트남에서 개최될 미북회담의 결과에 따라 유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