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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내세운 국가의 개입은 개인을 타락시킨다"

[서평] 배리 골드워터 <보수주의자의 양심>… 미국 현실 정치에서 끌어올린 현대 보수주의의 고전

입력 2019-02-22 15:05 수정 2019-02-22 15:05

▲ 보수주의자의 양심 ⓒ열아홉 출판사

보수의 몰락을 얘기한 지 오래다. 대통령 탄핵은 보수에 대한 탄핵이기도 했다. 탄핵당한 보수는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탄핵 후 2년, 현실 정치에서의 단기적 몰락만이 문제가 아니란 점이 자명해지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수가 무엇인지,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으켜 세워야 할 보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니, 일으켜 세우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묻게 된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과연 무엇일까. 반공일까, 아니면 국가 개발주의 성공의 신화일까.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반가운 책 한 권이다. 배리 골드워터의 ‘보수주의자의 양심’―. 

신간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과 함께, 미국 보수주의의 경전으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노선의 원천과도 같은 책이다. 저자 배리 골드워터는, 민주당 소속의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마저 '진정한 아메리칸 오리지널'이라 평가하는 사람이다. 좌우를 막론하고 찾아보는 미국의 정치 고전이다. 

美 보수주의의 위기 때 나온 보수의 경전

1952년 대공황 이후 20년 만에 집권한 공화당 정부는 8년만인 1960년, 민주당의 케네디에게 정권을 빼앗겼다. 골드워터는 그 같은 상황에서 ‘보수주의자의 양심’을 출간했다. 보수주의의 위기와 몰락을 예감하던 상황이었다. 

그는 보수주의와 보수주의자의 정의 및 ▲개인의 자유 ▲시장경제 ▲작은 정부 ▲강력한 국방이라는 보수주의의 네 원칙을 제시하고 국가 권력의 자기증식성을 지적했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골드워터는 1964년 민주당 린든 존슨에 대항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50개 주 중 44개 주에서 참패했다.

당시 그는 극단주의자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의 말은 실제로 ‘극단’이란 비판을 유발하기에 손색없었다. 

“자유의 수호에 있어서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며, 정의의 추구에 있어서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

정치인의 개인적 양심이 보수의 이념으로

중용 대신 극단주의를 공개적으로 외쳤다. 그러나 과연 극단주의인가. 중용이 기회주의가 되고, 극단주의가 합리적 소신과 원칙이 되는 경우가 있다. 골드워터의 경우가 그렇다. 순진할 정도로 타협 없는 현실 정치인의 ‘양심’이 보수의 이념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현실과 사유의 측면에서 뿌리 깊은 보수주의자였던 골드워터의 시대적 ‘양심’이, 시대를 초월한 보수의 원칙이 됐다. 

60여 년 전 한 현실 정치인이 내세운 보수의 이념과 원칙들임에도, ‘보수주의자의 양심’은 시대를 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역자 박종선 씨는 60년의 세월을 사이에 둔 미국과 한국이 처한 정치 상황의 공통분모를, 골드워터의 책에서 어렵지 않게 끄집어낸다.  

“평등의 명분으로 국가가 무분별하게 개입하기 시작하면, 권력은 비대화되고 인간은 의존적 존재로 타락하기 마련이다. 그 속에서 자유가 침해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손상되는 것을 바라보면 ‘보수주의자의 양심’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 저자의 비분(悲憤)이다.” 열아홉 출판사, 268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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