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조경태, 주호영, 김성태, 김진태… 김문수, 홍준표, 오세훈, 김태호, 황교안 거론
  •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황교안 전 총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원내·원외를 합해 10여 명의 후보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내년 2월 말 예정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당권 주자 후보로 원내에서는 정우택(65·4선·충북 청주 상당구), 조경태(50·4선·부산 사하구을), 주호영(58·4선·대구 수성을), 김성태(60·3선·서울 강서을), 김진태(54·재선·강원 춘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67),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64),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57),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56)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당밖에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61)도 잠재적 당권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우택, 청년들과의 소통 행보 관심
    정우택 의원은 최근 경남 창원, 대구, 인천 등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정 의원은 20일 의원회관에서 '청년이 미래다! 정답포럼'과 공동주최로 '어른이날 대잔치 청년 토크콘서트'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에서 청년 아카데미 3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청년들과의 소통, 청년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탄력이 붙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경태 의원도 부산이라는 텃밭을 갖고 있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조경태 의원은 최근 '연동형 비례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조 의원도 지역 여론을 살피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집토끼인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의원은 최근 지역 내 '책임 당원' 모집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출마에 필요한 우군을 만들기 위해 지역적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는 만큼 주 의원은 대여투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사법 난국'을 규탄, 김명수 대법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조경태 의원, 주호영 의원, 김진태 의원, 김성태 의원.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조경태 의원, 주호영 의원, 김진태 의원, 김성태 의원. ⓒ뉴데일리 DBⓒ
    전임 원내대표였던 김성태 의원은 기세를 몰아 당권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 중 리더십에 자신감을 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내대표 퇴임 및 선거가 동시에 있던 지난 11일엔 자신의 1년 간 '대여 투쟁 역사'가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국당 한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날인줄 알았다"고 회고했다. 

    김진태, 태극 세력 기반 지지그룹 형성
    김진태 의원도 전국 권역별 순회를 통해 당원들과의 소통 보폭을 넓히고 있다. 벌써 경남·강원·대구·경북·충청·수도권 지역을 돌았다. 김 의원은 재선이지만, 태극기 세력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당 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당 안팎에서 젊은 차기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홍준표·김문수, 유튜브 통해 국민 소통
    원외의 경우 홍준표 전 대표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8일 유튜브에서 '홍카콜라 TV'를 개국해 세몰이 중이다. 개국 하루만에 구독자 4만명, 조회수 60만회를 넘어서는 등 홍준표 팬덤을 증명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26일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체 싱크탱크인 '프리덤 코리아' 발족식을 하는 등 전당대회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가 내년 전당대회가 아니라 바로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여러 채널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경제 실정을 비판하며, 대여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보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사실상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또 보수·우파 원로와 청년들과 직접 만나 당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바른미래 의원들 '복당' 기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달 29일 한국당에 입당한 뒤 국가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오 전 시장은 입당 전부터 한국당 수도권 원외위원장들과 만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창당 멤버인 이학재 의원의 복당을 시작으로 복당 의원들이 늘어나면 오 전 시장에게 힘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전 시장도 젊은 차기 지도자 그룹에 묶여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원내·원외 의원들과 자주 만남을 갖고 향후 행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내 입성을 위해 내년 4월에 열릴 창원 재보궐을 노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활발한 SNS 활동과 외부 강연 활동을 통해 지지그룹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유기준 한국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당내 의원들과 만남을 추진하는 등 스킨십을 늘렸지만, 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총리는 아직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다음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의 당대표 출마 권유가 이어질 경우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도 한국당 지도체제 변화에 따라 박완수(63·초선·경남 창원 의창구) 의원 등 초·재선 그룹에서도 지도부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완수 의원은 초선이지만 경남 창원 시장을 세 번 역임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한국당 세가 뚜렷하고 자신의 인지도가 높은 경남 지역이 있어 당원 선거로 이뤄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박 의원 역시 주위의 출마 권유가 이어지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