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들 우선 지원 '비욘드더바운더리' 출범… 사무실·컨설팅 1년간 무상 제공
  • ▲ '비욘드더바운더리(BEYOND THE BOUNDARY·이하 비더비)'는 28일 서울 중구 대도빌딩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박종훈 비더비 이사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 '비욘드더바운더리(BEYOND THE BOUNDARY·이하 비더비)'는 28일 서울 중구 대도빌딩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박종훈 비더비 이사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사회 통합과 갈등 치유의 전진기지를 표방하는 청년 지원 단체, 사단법인 '비욘드더바운더리(BEYOND THE BOUNDARY·이하 비더비)'가 공식 출범했다.

    비더비는 28일 서울 중구 대도빌딩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박종훈 비더비 이사장(고려대 의과대학 교수)은 인사말을 통해 "청년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공간과 컨설팅을 무상 제공하겠다"며 "파트너로 참여한 청년들이 잘 성공해 나간 뒤, 다시 같은 처지의 청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비더비의 목표"라고 말했다.

    비더비의 사업 목표는 △전문인력 양성 △클러스터(산업집적지) 구축 △사회헌신적 활동 지속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 등 크게 네 가지다. 비더비는 청년 활동가, 신진연구자 등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각국 정부·국내외 재단 등과 관련 사업 등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16팀 수용 공간 확보... 관리비 2만원만 내면 돼"
    이같은 과업 수행을 위한 1단계 목표로, 비더비는 대도빌딩 2층과 3층 사무실 공간을 사회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청년들(4인 기준)을 대상으로 1년간(연장 가능) 무상 제공한다. 비더비는 최대 16팀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며, 입주 청년들은 2만원 상당의 관리비만 지불하면 된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청년들에게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들을 영입해 공간뿐만 아니라 인력적으로도 지원하려고 한다"며 "뜻 있는 일반 청년도 입주할 수 있지만, 한국 사회에 아무런 배경이 없는 탈북 청년들이 많은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더비의 공간과 지원을 활용해 한국에 뿌리를 내린 탈북 청년들이 같은 처지의 청년들을 후원할 수 있도록 단체를 키우는 것이 박 이사장의 꿈이다. 이미 비더비에는 향후 한국 사회 통합을 이끌 청년 '파트너' 3팀이 입주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현일 비더비 상임이사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통합적 프로그램을 구성, 확장해 한국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철의 장막 녹여낼 인재 양성해주길"
    축사자로 나선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은 "한반도는 1945년 허리가 잘려 반신불수가 됐고, 상반신은 세계 최악의 감옥으로 변해 철의 장막으로 굳게 감싸여 있다"며 "성스러운 사업을 시작한 비욘드더바운더리가 북한의 철장막을 녹여 없앨 수 있는 청년 인재들을 양성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여상 비더비 운영위원장(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지금까지 북한 사회를 바꾸는 것만 관심을 가졌는데, 북한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면 한국 사회부터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새로운 인물 양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상 임대', '무상 컨설팅' 등 청년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첫 발걸음을 내딘 비더비가 원활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재원 마련이다. 

    박 이사장은 개소식 후 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단체 스스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대한민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됐듯, 비더비가 후원한 청년들이 꼭 성공해 비더비의 후원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