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에서 '올해의 신작'을 공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는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오페라 2편을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하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5개 장르(연극·무용·전통예술·뮤지컬·오페라)의 24개의 창작 초연작들은 12월 2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2008년 시작해 올해로 11년을 맞이한 '공연예술 창작산실'은 전 장르에 걸쳐 대본 및 기획안 심의, 쇼케이스 실연 심의를 거쳐 본 공연으로 선보이는 예술위의 대표적인 지원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08년부터 실행해오던 창작산실 지원사업을 2014년부터 예술위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창작산실 선정작은 장르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단 평가와 함께 관객평가단의 점수가 반영돼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췄다.

    차민태 한국문화예술위 공연지원부장은 20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 12월 문예진흥기금 정기공모를 통해 5개 장르에서 251편이 신청했다. 서류 및 인터뷰 심의를 거쳐 올해의 신작 후보 41편이 지난 10월 일반인 관객이 참여한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그 결과 24편이 최종작으로 뽑혔다"고 말했다.
  • 오는 12월부터 2019년 3월에는 '분노하세요'(12.21~30), '빌미'(1.25~2.3), '가미카제아리랑'(2.9~17), '세기의 사나이'(2.22~3.3),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3.1~10), '하거도'(3.8~17), '비명자들1'(3.22~31) 등 7편의 연극이 공연된다.

    무용은 '댕기풀이'(12.28~29), 'Hidden Dimension'(1.12~13), 'Nutcrusher'(1.18~20), '개미'(1.25~27), '매스?게임'(1.26~27), '평행교차'(2.15~17), 'Down the rabbit hole'(2.22~24), '변신'(2.23~24), '소극적 적극'(3.15~17) 총 9편이 무대에 오른다.

    '도공지몽 - 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1.11~13)·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2.16~17)·'생사의_죽음에 관한 삶의 음악'(3.22~24) 전통예술 3편, '마리 퀴리'(12.22~1.6)·'재생불량소년'(12.23~1.20)·'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1.9~20) 창작뮤지컬 3편, '검은 리코더'·'인형의 신전' 창작오페라 2편이 관객과 만난다.

    여성의 주체성을 보여주는 뮤지컬 '마리 퀴리'와 'HOPE(호프)', 무용 'Nutcrusher(넛크러셔)' 등이 눈길을 끈다.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이자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은 마리 퀴리의 인간적 고뇌를 그리며, 'HOPE'는 현대문학의 거장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70대 노파의 30년간의 재판 이야기를 다룬다. 'Nutcrusher'는 여성의 신체화, 상품화, 몸이 조작되는 여러 가지 각도를 제안하고 탐구한다.
  • 지난해에는 창작뮤지컬 '레드북'이 미투라는 동시대의 화두를 정면으로 다루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올해도 경쟁사회, 결혼, 노인 등 현실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연극 '분노하세요!'는 '분노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거대한 권력 앞에서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묘사했다. 무용 '댕기풀이'는 전통 관례를 통해 현재 '결혼'의 의미, 나아가 한국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Hidden Dimension'은 모두가 평등하게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지만 결국 게임의 법칙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검은 리코더'는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의 현실을 드러낸 창작오페라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가미카제의 이야기를 다룬 '가미카제 아리랑', 한국 전쟁 당시 전북 임실군 옥정호 인근의 배소고지에서 벌어진 양민학살 생존자의 구술기록을 토대로 창작된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 등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의식의 작품도 있다. 

    차민태 공연지원부장은 "예술은 우리의 삶을 무대 위에서 반추하고 기록한다. '올해의 신작' 특징은 여성의 주체성과 역사의식이 주요 키워드"라며 "쇼케이스 관객 평가단을 지난해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려 예술성과 대중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은 정답이 없다. 다양성이 중요하다. 장르별 심의위원들이 모여 올해의 경향성과 방향을 만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통일성은 없다. 이번 심사위원은 성비, 지역 현장 예술인, 젊은이 등으로 구성했다. 내년이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라 역사 의식이 담긴 작품이 많이 신청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