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 50m 예선 연습 중 몸 접촉 불만, 복부 걷어차... 김혜진, 결선 진출 실패
  • ▲ 19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평형 100m 결승에서 김혜진(우측)과 백수연이 역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 19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평형 100m 결승에서 김혜진(우측)과 백수연이 역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우리나라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중국 선수로부터 보복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SBS뉴스는 "지난 23일 오전 김혜진 선수가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수영장에서 평영 50m 예선에 대비한 연습을 하다 중국 선수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연습장에서 몸을 풀다 뒤에 있던 중국 여자 수영 선수와 부딪힌 김혜진이 즉각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이 중국 선수는 물속에서 김혜진의 배를 발로 두 번 정도 찬 것으로 파악됐다"는 한국 선수단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김혜진은 경기장 옆에 있는 연습장 4번 레인에서 평영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는데, 같은 레인에서 훈련하던 중국의 자유형 선수가 25m 지점에서 김혜진을 따라잡다 김혜진의 발에 얼굴이 닿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혜진은 즉각 중국 선수에게 고의가 아니었다고 사과를 한 뒤 50m 지점까지 갔는데, 중국 선수가 골인지점까지 따라와 김혜진의 명치와 복부를 한 차례씩 발로 찬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진에게 보복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선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른 중국의 '선두어(Shen Duo)'로 밝혀졌다. 이날 폭행 장면을 목격한 한국의 수영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자유형 계영 800m 금메달을 딴 중국의 간판 수영 선수 선두어가 김혜진을 폭행한 당사자"라고 말했다. 공식 기록에 의하면 선두어는 181cm에 74kg로 남자 못지 않은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발 직후 중국 수영대표팀 감독은 선두어를 데려와 김혜진에게 사과를 시키려 했지만 김혜진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진은 곧바로 열린 평영 50m 4조 예선에 참가했지만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와 관련, 김성조 한국선수단장은 24일 오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측에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를 문제삼는 항의서한을 만들어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사건 직후 중국 대표팀 측이 사과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나, 공식적인 조사를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 합당한 처분을 받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