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석탄운반용 고산호 등 해제 선박 9척 중 3척 中연안서 선적"
  •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서 풀려났던 北화물선 '남대천'호의 마지막 위치.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서 풀려났던 北화물선 '남대천'호의 마지막 위치. ⓒ마린트래픽 검색결과 캡쳐.
    국내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명단에 오른 선박 가운데 해제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서 해제된 선박 가운데 북한 선박들만 유독 중국을 오가며 활발히 운항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일 “유엔 대북제재가 풀린 선박 가운데 유독 북한 선박만이 최근까지도 중국을 활발히 오가고 있다”면서 “제재가 해제됐던 선박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대북제재 대상이 됐다 풀린 선박은 모두 9척으로 이 가운데 석탄 운반용 벌크 화물선 ‘고산’호, ‘남대천’호, 일반 화물선 ‘청암’호가 북한 선적이라고 한다. ‘마린 트래픽’으로 이들 북한 화물선의 항적을 확인한 결과 2018년 1월 각각 中칭다오, 텐진, 다롄에 입항, 이틀 가량을 머물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 항구들은 모두 북한과 인접한 中동부 연안 지역으로 텐진은 中동부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가스 수송 관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산’호는 같은 달 中칭다오 항에서 출항해 5월 北남포항에 입항했고, ‘남대천’호는 1월 中텐진 항을 떠나 3월 北남포항에 입항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제재가 풀린 선박 가운데 북한 선박 외에 2018년 움직임이 확인된 선박은 벨리즈 선적 2척과 탄자니아 선적 1척에 불과하며, 이들은 중국과 대만에 입항한 기록은 있지만 북한에 간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에서 풀렸다가 다시 제재 대상이 된 선박도 있었다. 2016년 12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에 올랐던 피지 선적 ‘환케’호는 지난 3월 다시 제재 대상이 됐다. 2017년 9월과 10월 北남포항에 들어가 석탄을 싣고 나왔고, 그 사이인 9월 22일에는 대만 대중 항에 입항해 나흘 정도 머물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환케 호는 지난 7월 15일 中동남부 절강성 연안의 온주 시 동쪽 93km 해상을 지나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히지 않아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처럼 제재 해제 이후에 다시 제재를 위반하는 사례가 있다”며 “대북제재 대상에서 풀린 선박들의 운항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