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못 꾸린 바른미래, 김병준 김영란법 위반 논란에도 침묵… 정의당은 金 맹비난
  •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던 중 기침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던 중 기침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골프 접대' 의혹이 제기되자, 바른미래당은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은 반면 정의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국민대 교수 신분으로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암 경기 당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의 초청을 받아 골프 절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18일 "그냥 상식선에서 골프 프로 라운드에서 골프를 한번 하고 오는 정도인데 그 비용이 김영란법이 규정하는 범위를 넘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바른미래당은 김병준 위원장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 당 회의 발언이나 대변인 논평에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른 야당인 민주평화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체성 확립 등이 과제로 남은 바른미래당은 지지율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대위를 제대로 꾸리지 않은 바른미래당 향후 진로에 한국당 새 사령탑에 오른 김 위원장의 행보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을 비판하듯 또다시 비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하기 전의 국민의당이 비대위원장으로 영입을 확정지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홍준표 저격수'로 통했던 하태경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실 저희들은 긴장이 된다"면서 "한국당은 어쨌든 지금 비대위원장(으로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존망이 앞에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단기 비대위라 할지라도 과감한 혁신을 하고 뼈를 깎는, 정말 반성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한테 보여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병준 골프 접대, 한국당 비대위 시작부터 삐걱"

    한편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선임되자마자 경찰의 조사 대상이 되었다"며 "지난해 강원랜드 측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비대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제대로 된 혁신이 가능할지, 국민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그런데 꾸려진 비대위원회조차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거대 의석으로 제1야당의 위치를 갖고는 있지만, 지금 그 어느 집단보다 강력한 혁신이 요구되는 곳이 자유한국당"이라며 "그럼에도 낡은 기득권에 휘둘리는 모습만 계속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국민에게 외면만 받을 것임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개혁의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인적 쇄신부터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까지 전면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아울러 경찰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어떤 정치적 상황의 고려 없이 엄중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