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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4일 정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공개한 평광옥 전경. 정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정씨와 그의 가게 평광옥은 각종 테러와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 ⓒ정성산 씨 페이스북
탈북자 출신 뮤지컬 감독 정성산(49)씨가 인천 연수구의 냉면 전문점 '평광옥'의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정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4월 22일 MBC를 비롯한 계획적인 세력들에 의해 '인민재판'을 받았던 정성산 감독, 여러분께 평광옥을 포기하겠다고 망연자실했던 나약한 결심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누가 죽나 한번 끝까지 가보겠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앞서 24일 정씨는 "죄송스럽지만 평광옥을 접겠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평광옥의 폐업 사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최근 평광옥 외벽이 페인트 스프레이와 협박성 벽보로 도배된 것은 물론 관할구청에 악성 민원이 빗발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을 통해 정씨는 "23일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가게에 대한 악성민원으로 인해 3일에 한번 꼴로 연수구청에 가고 있다"며 "민원에 대한 반박자료와 근거를 제출해왔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다"고 호소했다.
29일 정씨가 언급한 '인민재판'이란 지난달 22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방송은, 2014년 9월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을 비판하기 위에 계획된 '폭식 집회'를 보도하면서, 정 감독의 모습을 약 20초 가량 화면에 내보냈다.
본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정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랭면집 평광옥'에 가해진 잔혹한 폭력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05/24/20180524000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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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평광옥 폐업 결정 사실을 알린 정씨는 29일 다시 평광옥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산 씨 페이스북
정 감독은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평광옥으로 걸려오는 항의 전화만 하루 평균 100여건에 달하고, 이른바 진상손님이 늘어나는 등 점포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정 감독에 대한 MBC 보도에 언론중재위원회는 최근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내리고, 시정을 요구했다.
언중위는 결정을 통해 “7일 이내 '스트레이트 뉴스'면에 별지1 보도문을 게재하고, 최초 24시간은 첫 페이지에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별지1'은 반론보도문으로, 정 감독의 입장을 담고 있으며, 그 내용은 이렇다.
반론보도문 '단독, 폭식 투쟁의 배후를 밝힌다' 관련
본 언론사는 2018년 4월 22일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프로그램 '폭식 투쟁의 배후를 밝힌다' 방송에서 단식을 하던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이른바 '폭식 투쟁'이 있었던 사실을 다루면서 영화감독 정성산씨가 집회장소 연단 위에 있는 모습을 20여초간 노출했습니다.
이에 정성산씨는 "위 집회 당시 시민단체 대표가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공연티켓을 나눠주고 노래 몇 곡을 부른 것이 전부일 뿐, 위 집회의 배후가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MBC 관계자는 "언중위 공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내용을 보고 판단할 일이지만, 일단 7일 안에 이의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정씨는 “이참에 좋은 소식도 전해드리겠다”며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영화화 소식을 알렸다. 그는 “요덕스토리 투자를 검토했던 미국 헐리우드 모 영화사에서 저를 만나러 한국에 온다고 했다”며, “여러분 덕분에 북괴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다뤄질 영화 요덕스토리의 제작이 빨라질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08년 정씨가 제작한 '요덕스토리'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실태를 고발한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무용수 강련화와 그의 가족이 겪는 참혹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국내외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