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속고, 두 번 속고 충분히 속았는데도, 또 속고자 애를 쓴다면, 더이상 방법은 없다
  • 건국 이후, '自由'라는 것을 국가적 가치로 지켜온 지 불과 7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自由'가 종언을 고하게 된 것 같다.

    펀드빌더(회원) 

        27일 문재인-김정은 회담에서 나온 이른바 '판문점 선언'은 많은 우려를 자아낸다.
    문제의 핵심은 '북한의 핵 포기 여부'다. 그런데 '선언문'에 담긴 여러 내용 가운데,
    '비핵화'라는 표현은, 끝부분에 가서 겨우 몇 번 등장한다.
    그나마 '비핵화를 선언한다'는 결단의 내용이 아니다. 그저, '비핵화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 확인했다', '비핵화 위해…책임과 역할 다한다', '비핵화 위한 국제사회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식의 새로울 것 전혀 없는 원론적 내용의 반복이었다.
    결론적으로 핵심이 빠진 '선언문'이었다.
     
      반면, 김정은 쪽은 많은 것을 얻었다.
    선언문은, 김정은의 일방적 승리였다고밖에 볼 수 없는 표현(항목)들로 점철되었다.
    대충만 봐도 대표적으로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1.-ⓛ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
     
      1.-⑥ 남과 북은…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3.-② 남과 북은…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3.-③ 남과 북은…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가히, 자유대한민국에게 '독소조항'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은 '외세배격! 우리끼리!'라는 표현에 다름 아니고,
    1.-⑥은 국제제재 무력화 선언에 다를 바 없다.
    3.-②는 사실상 주한미군을 한반도에서 내보는 것을 의도하는 교묘한 표현이다.
    3.-③은 미북간 평화조약 체결로 한미동맹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담았다. 
              (多者 회담에 일본이 포함되면, 미북간 평화조약 추진에 방해되므로 일본 배제).
     
      실상이 이런데도, 한국은 무슨 경사라도 난 것처럼 온통 들떠서 난리다.
    '평양냉면 가져왔다'는 김정은 말 한 마디에, 곳곳의 평양냉면 집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30분씩 줄을 서기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일성의 남침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해간 수 많은 국군용사와,
    천암함 등 북한의 온갖 테러와 도발로 희생된 많은 한국인들이, 하늘 나라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이런 모습을 지켜본다면, 피를 토할 것이다.
     
      건국 이후, '自由'라는 것을 국가적 가치로 지켜온 지 불과 7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自由'가 종언을 고하게 된 것 같다. 태생적으로, 자유진영을 멀리하고 공산주의를 유독 선호하는 DNA를, 많은 한국인들이 몸 속에
    지닌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의심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自由'라는 것이 몸에 불편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익숙치 않으며, 오히려 '공산주의'에 관심이 더 가고
    거기에 매력을 느낀다면, 그렇게 되는 수밖에 없다.

    된장을 싫어하고, 똥을 자꾸 좋아하겠다는데야 도리가 없다. 먹어 보는 수밖에 없다.
    한 번 속고, 두 번 속고 충분히 속았는데도, 또 속고자 애를 쓴다면, 더이상 방법은 없다.
    이런 나라는 망하는 수밖에 없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