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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그날’을 삐딱하게 예측하다
李 竹 / 時事論評家
“핵무기를 ‘가진 자’와 핵무기가 ‘없는 자’ 간의 대결에서 후자(後者)의 선택은
①대들다 죽거나 ②그냥 항복한다 중 하나일 뿐이다”
국제정치에서 이미 검증된 정설(定說)이라고들 한다.이런 정설(定說)말고도, 요즈음 핵무기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비핵화(非核化)를 논의하겠다!”도 아닌, 단지 “논의할 수 있다!”고 짖어댔음에도 판이 요동친다.
그리고 그 한 마디에 다 죽어가던 깡패집단이 회생(回生)의 길로 나서는 걸 미루어보면...사정이 이러하니, 북녘의 ‘으니’가 스스로 핵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는 희망이나 상상은
이미 망상(妄想)일 뿐이라는 점도 이 나라 국민들은 잘 알기 시작한 듯하다. 그런데...‘평화, 새로운 시작’···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표어란다.
글쎄 정상회담에 그 무슨 ‘표어’를 붙인 사례가 있는지는 과문(寡聞)한 탓에 아무래도 생소하다.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 정상 만남이자, 북-미 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의 회담으로
세계 평화 여정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1년 만에 찾아온 기회가 평화의 시작이기를
기원하는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았다...” 엊그제 ‘북악(北岳) 산장’ 대변인의 말씀이란다.하지만 “11년 만”이 무슨 의미가 있고 그렇게 중(重)한가. 11년 전(前), 그리고 18년 전(前), 두 번의 ‘정상회담’이 ‘백도혈통’(百盜血統)이라는 북녘 ‘돈가’[豚家 : 돼지 가문]의 생명줄을 연장해주고, 급기야 핵무기를 저들의 손아귀에 쥐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史實)을 이 나라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엊그제 ‘2018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이란 걸 열었다고 한다. 남북정상회담 당일 배포되는
모든 사진과 브리핑, 온라인 생중계 영상 등이 실시간 공개될 예정이라는 보도다.이쯤 되면,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루어 짐작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이에 앞서 열흘이 안 남은 시점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남북 간 합의와 공동성명 [공동선언]을 위한 물밑 접촉 및 문안 조율 등은 계속되고 마무리가 됐을 가능성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그날, 역사적인 4월 27일에 고성(高聲)이 오가고 신경전과 긴장이 지속될 ‘북녘의 비핵화(非核化)’
담판(談判)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우리 집 강아지도 하지 않을 터이다.
대신에 한반도[조선반도]의 ‘정체불명’ 평화와 ‘북녘 돼지저금통을 채워줄’ 남북화해·협력을 맘껏
구가(謳歌)하는 한바탕 ‘우리민족끼리’의 굿판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북녘의 ‘으니’가 “핵 포기”를 발언하거나, 남녘의 수뇌께서 “핵 포기”를 요구하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일 게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는 봄볕에 졸고 있는 고양이의 꿈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게 뻔할 뻔자 아니겠는가.
물론 공동성명[공동선언]에는 “한반도[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정도의 양념 내지는 생색용 문구가 서두를 장식할 수야 있겠지만...결국, 본질은 아직 핵무기를 손아귀에 쥔 채 이 땅의 적화(赤化)를 노리는 작자와 북녘에 대한 측은지심(惻隱之心)과 한없이 베풀고자 하는 순진무구함(?)으로 중무장한 측이 ‘항구적 평화’를 합의하는 자리가 됨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찬과 만찬 식탁에 오를 남북녘의 맛난 음식과 ‘존경하는 여사님’들의 패션 등등이 저잣거리의 화제(話題)가 될 것, 아니 그렇게 만들지 않겠나. ‘덩덕개’가 되어버린 지상파 방송과 대형(大兄) 신문의 깨춤은 화기애매함이 가득한 버라이어티쇼를 더더욱 빛나게 포장할 것이다. [덩덕개 : 다른 개가 교미(交尾, 흘레)를 하고 있을 때 그 언저리를 겅정겅정 뛰어 다니면서 덩달아 좋아서 날뛰는 개]
이런 대가(代價)로 국민들은 앙꼬 없는 오색(五色) 찐빵 또는 얼룩무늬 공갈빵을 선물로 받아들고 환호작약(歡呼雀躍)하며, 이 땅과 이 나라의 태평성대를 노래해야 할 듯도 하다. 이어서...다 쓰러져가는 북녘 돈가(豚家)의 영생을 보장해 주게 된 그 ‘평화’를 이 땅에 굳건히 정착시킨 공(功)으로 오매불망(?)하던 노벨평화상이 굴러 들어올지도 모른다.
북녘 ‘으니’의 입장에서야 그 무슨 국제적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 물리기, 남녘의 ‘아직은 동맹국’을 ‘언제 적 동맹국’으로 만들기에 이어서, ‘돈가’(豚家)의 조선반도 석권과 대(代)를 이은 ‘백도혈통’(百盜血統) 보존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 외에도 소소한(?) 것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못 다한 ‘肥核化’ 완결의 시간벌기도 가능하고, 남녘의 ‘핵 무장’ 명분과 여지(餘地)를 아예 제거하는 열매도 가져가게 될 법하다.단지 ‘북녘의 비핵화(非核化)’가 국제적 현안이고 관심거리라고들 하니, 양키나라 ‘도’통령과 왜국 ‘아’총리대신과 뛔국 ‘시’(習)따거와 로스께 ‘푸’차르가 보일 반응과 움직임은 그저 상상에 맡기기로 하자. 정확한 건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도 ‘북악(北岳) 산장’ 시계의 바늘은 4월 27일을 향해서 돌아가고 있다.
헌데 ‘역사적인 그날’이 다가오는 와중에 그 무슨 ‘댓글’사건이 불거졌단다.
주목하고 싶은 건 그 사건의 배경이나 추이가 아니라, 사건의 주범이 소셜 미디어에 남겼다는 글의 일부다. ‘댓글’ 사건과는 무관하게, ‘역사적인 그날’을 상상하며 다른 각도에서 곱씹어 본다.“언젠가 깨끗한 얼굴을 하고 뒤로는 더러운 짓 했던 넘들이 뉴스 메인 장식하면서
니들을 멘붕하게 해 줄 날이 ‘곧’ 올거다...”아울러서 이 글 앞부분의 국제정치 정설(定說)이라는 것도 다시 뜯어봤다.
“핵무기를 ‘가진 자’와 핵무기가 ‘없는 자’가 공존(共存)하려면,
후자(後者)의 선택은 노예의 길을 걷는 것뿐이다”‘노예의 길’을 택할지 말지는 이제 이 나라 국민의 몫이 된 듯싶다.
<이 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