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보선서 손학규 꺾어 '파란' 일으켜… 출마 기자회견서 박근혜 석방 요구
  • ▲ 자유한국당 김용남 전 의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용남 전 의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6·13 지방선거가 불과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층이 옅다는 지적을 받아온 자유한국당에서도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남경필 현 지사가 재선을 노리는 경기도에서 박종희 전 의원에 이어 김용남 전 의원도 출마선언을 단행하며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한국당 김용남 전 의원은 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남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유력 경쟁상대인 남경필 지사는 물론, 본선에 올라갔을 경우 여권의 잠재후보로서 맞상대가 유력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용남 전 의원은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인구 1300만 명의 전국 최대 광역단체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정치적 유불리에 발빠르게 반응하며 오락가락하는 철새정치인으로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남경필 지사의 탈당과 복당 전력을 문제삼았다.

    김용남 전 의원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이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거물' 손학규 전 대표를 꺾었던 경험에 빗대 "선거에서 가장 승리하기 어려운 후보 유형이 인지도는 높고 지지도는 낮은 유형의 후보"라고 비판의 고삐를 죄었다.

    그에 반해 김용남 전 의원은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며,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시장과 전해철 의원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이재명 시장을 향해 "아주 영리한 포퓰리스트"라며 "정책이 포퓰리즘에 바탕을 둔 것은 맞지만, 영리하게 활용하면서 정치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반면 이튿날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을 예고한 전해철 의원을 향해서는 "뭐랄까, '충직한 문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일소에 부쳤다.

    이렇듯 경쟁력을 자신한 김용남 전 의원은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21세기의 민주정당이라면 경선없이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힘들지 않겠나"라며 "합리적 이유 없이 당 지도부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하면 나도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마음먹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용남 전 의원은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나왔으며,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24기로 수료한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우리법연구회 등 좌파 성향 판사들이 사법부 내에 한미FTA 개정을 위한 TF 구성을 요구하며 물의를 빚었을 당시 "법정에서 국정을 논하지 말라"고 일갈해 법조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수원 팔달에 출마해, 손학규 전 대표를 꺾고 당선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용남 전 의원은 △무차별복지 거부, 집중복지 실현 △수도권 규제 혁파, 기업하기 가장 좋은 경기도 △국민통합 위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을 내세웠다.

    김용남 전 의원은 "소위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행해지고 있는 일체의 정치보복은 중단돼야 한다"며 "1심 선고 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