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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문화센터 조성을 앞둔 성결교회(종로구 체부동 소재) ⓒ뉴시스
서울시는 31일 “성결교회를 리모델링해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돌려드린다”고 밝혔다. 성결교회는 1931년 건축된 고건물이다.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작년 2월 23일 이 건물에 대한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원안의결 했다.
‘우수건축자산’은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는 아니나, 역사·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거나 건축문화 진흥·지역 정체성 형성에 이바지하는 건축물, 공간 환경, 사회기반시설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87년 역사를 지닌 ‘체부동 성결교회’는 건축사적 의미가 큰 근현대식 건축물이다. 1931년 신축 당시, 유교 사회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예배당 동측 벽에는 건축 초기에 만들어진 남녀 출입이 구분된 별도의 출입구(2개소)가 있다. 넓은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같은 단에 벽돌의 긴 면과 짧은 면이 번갈아 보이게 프랑스식 벽돌쌓기가 적용됐다.
이후 교회를 확장할 필요가 생기자, 한 단에는 긴 면만, 또 다른 단엔 짧은 면만 보이도록 하는 영국식·미국식 벽돌쌓기 공법을 적용해 벽돌쌓기 방식의 차이와 시대적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성결교회 건물은 보존가치가 높은 근대 벽돌건축물로 평가된다.
세월이 흘러 건물은 낙후되고, 서촌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며 관광객들만 몰리자 교회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교인들은 역사적 가치가 큰 교회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울시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고, 시는 절차를 거쳐 2017년 5월 건물 매입을 완료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회가) 생활문화센터로 개조가 되면 교회당은 시민 생활오케스트라의 공연·연습실로, 한옥은 마을 카페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동아방송대학교 두세진 교수에게 음향설계를 맡겨, 공연장으로 쓰이는 교회당 내부는 관객에게 정확한 음향을 전달하고 우수건축자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벽돌쌓기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공연장 전면은 길이(벽돌 긴 면)쌓기와 마구리(벽돌 짧은 면)쌓기가 반복돼 음의 난반사가 방지되고, 측면은 톱날 모양으로 쌓아 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증폭시키며, 후방은 벌집 모양으로 벽돌을 쌓아 음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흡수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서울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