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KBS 감사, 경찰의 자유총연맹 압수수색에 "내쫓으려면 그럴듯한 이유를 대라"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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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법인카드 유흥주점 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가 지난 1일 서울 모처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의 지갑 속 카드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
    ▲ 법인카드 유흥주점 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가 지난 1일 서울 모처에서 강연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자신의 지갑 속 카드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


    법인카드 사용내역으로 KBS 이사들과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등이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해도 너무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KBS 이사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감사 후 특정 이사진들의 해임을 방통위에 권고한 상황이다. 또한 경찰은 지난 30일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에 대해서도 법인카드 사적유용과 배임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같은 상황에 자유한국당은 "이젠 털다 털다 카드 사용가지고 졸렬한 수사를 하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기껏해야 실무자의 회계질서문란 정도가 될 사안으로 압수수색까지 한다"며 "쪼잔하고 찌질한 이유로 치사한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현금을 다발로 가져가는 특수활동비도 아니고, 카드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업무추진비로 공금을 횡령했다면 얼마나 했겠는가"라며 "애당초 업무추진비는 카드로 증거는 충분히 남기되, 사용은 비교적 재량에 맡겨놓은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김경재를 미워하고 이인호를 왜 그리 쫓아내고 싶어하는지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정권을 잡았으니 미운 놈 구속시키고, 중요한 자리를 뺏고 싶었을 것"이라며 "좀 그럴듯한 이유나 수단을 쓰라"고 꼬집었다.

    한편,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지난 1일 한 강연회에서 "월말마다 경리들이 다 체크하는데 법인카드를 가지고 어떻게 유흥주점을 가느냐"며 의혹을 일축, "무혐의를 200%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총재는 "나 그렇게 지저분하게 살지 않았다. 나를 정치적으로 불편해하니 빨리 나가기를 원해서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게 아니겠나"며 이번 수사가 부당하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