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으로 갈아타며 기다린 文대통령…헬기로 용산기지 되돌아간 트럼프
  •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DMZ를 방문키로 했지만 현지 기상 사정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시도했으나 날씨 상황 때문에 취소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은 새벽에 먼저 DMZ로 출발을 해 9시경까지 계셨다"며 "문 대통령의 헬기도 중간에 날씨 문제로 안전한 중간지역에 먼저 착륙해 차량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시에 출발, 헬기로 이동하다 중간지역에서 차량으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DMZ에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는 탑승했지만 기상사정이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회항해 공동방문이 취소됐다.

    미국 백악관은 "오전 7시 43분 헬기를 시동하고 판문점으로 향했지만 서울상공의 심한 안개로 인해 다시 용산기지로 회항했다"며 "약 10~20분 간 기상 상황이 풀리길 기다렸으나 여의치 않아 9시에 자동차행렬은 숙소로 돌아갔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DMZ 방문 이야기를 꺼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단독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 "DMZ에 가는게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이 "DMZ 상황을 직접 보시는게 좋겠다"며 "내일 DMZ에 가신다면 동행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번 방문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상이 보여준 비무장지대 동반 방문 의지는 단단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튼튼한 국방, 믿음직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는 국군과 주한미군의 노고를 격려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짙은 안개를 뚫고 비무장 지대에 도착한 문 대통려의 의지와 10분 단위로 비무장지대 방문 브릿지를 전달하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빈틈없는 한미동맹과 평화 수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했다.

    한편,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시간대가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워싱턴 시각에 맞춰서 발표할지, 우리나라 시각에 맞춰서 발표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