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 부담 느끼고 스스로 목숨 끊었을 가능성 높아"
  •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이영학의 계부 A(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영월경찰서는 25일 오후 "A씨가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 위치한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이날 1시27분께 숨진것을 아내 B(57)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영학 계부의 아내인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남편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목을 매고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 초까지 8년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지난달 1일 경찰서를 찾은 최씨는 "A씨가 총기로 위협하면서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알렸다.
    이후 최씨는 같은 달 오전 0시50분 추가 피해 신고를 한 뒤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A씨는 최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절대 한 적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씨 몸에서 성폭행 관련 DNA 등 증거물을 채취한 결과 A씨의 DNA와 일치하는 점을 확인하고 A씨를 지난 12일 경찰에 소환했다.
    A씨는 2차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총기 위협 등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주장하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 진술에 거짓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강원지방경찰청에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받은 것 등에 심적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