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청산에 전적인 자료 될 수 없다면서도 "활용할 것" 언급
  •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한국당 개조(改造)와 관련해 자신이 발표한 '철학 없는 국회의원' 리스트를 어느 정도 활용할 지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 위원장은 13일 해당 리스트와 관련해 "나로서는 강조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쓴 거고, 당연히 (인적 청산의)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류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선 "그 때 쓴 자료가 참고 자료는 될 수 있지만, 전적인 자료는 될 수 없다"며 인적 청산의 기준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철학 없는 국회의원' 리스트는 류 위원장이 지난 5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것으로써 '19대 국회의원 입법 공동발의 네트워크 분석' 내용을 담은 연구 자료다. 자료에는 19대 총선에서 소신없는 법안 발의 활동을 해 총선 패배의 요인이 됐다는 비판을 담았다. 류 위원장은 여기서 52명의 전 새누리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들 중 25명(한국당 18명·바른정당 7명)은 현직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리스트에 포함됐던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 교수 등이 분석한 자료는 국회의 법안제출 관례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해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의 혁신 과정에서 살생부로 활용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류 위원장은 이에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비스산업발전법' '노동개혁법' 등 추진을 요구한 법에는 사인하지 않으면서 야당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법안에는 사인하는 식의 패턴을 보인 사람이 있더라"며 "그 사람들을 토대로 만든 거다"라고 대응했다. 이어 "그 명단 하나로 (청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만 하나의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다"고 했다.
    한편 류 위원장은 리스트에 오른 바른정당 의원이라도 자신의 혁신 방향과 맥을 같이 한다면 통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명단에 있는 바른정당 의원들과 손 잡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당으로 오겠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그 분들의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거 아닌가, 정치란 생물인데 오겠다는 걸 막을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