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민주당의 사표론? 시민의 열망 축소하는 발언 중단해야"
  • ▲ 설훈 민주당 의원. ⓒ뉴시스
    ▲ 설훈 민주당 의원. ⓒ뉴시스

     

    설훈 민주당 의원이 6일 같은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안산 유세 현장에서 과도한 사표론을 주장해 유권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타 후보 지지자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게 설 의원의 주장이다.

    설 의원은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린 안산 중앙역 유세 현장에서 "대선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2위와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지면 무슨 수가 있어도 우리가 당선된다"며 "그러나 확실하게 (문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당선이 아니면) 자유한국당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려면 지금 문 후보에게 표를 확실히 몰아줘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 넘은 사표론을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지금 문 후보가 아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라든지 이런 분들 지지할 분들이 계시다면 생각을 바꾸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후보의 당선은 틀림없다. 때문에 안 후보나 다른 후보를 찍으면 사표가 된다"며 "지금 다른 후보를 생각하면 그건 좀 맛이 간 사람들이다. 될 사람을 밀어주자. 이게 현명한 선택 아닌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설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뒷말이 팽배하다. 타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설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사표론 운운을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 캠프 주요 인사들이 문재인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의 표만 의미 있다고 강조하는 것은 지나친 의미부여"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교체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고 정권교체 이후를 생각하며, 더 큰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들도 있다"며 "민주당은 촛불항쟁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의 열망을 축소하고 사표심리를 기대하는 발언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 의원의 과도한 사표론 발언이 있던 날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의 말실수도 존재했다.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잘못 발언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자유한국당의 안철수 후보 공약을 알고 있는 것 있습니까"라면서 "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공약을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