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거짓말도 계속 하다보면 말 꼬여… 준용씨 직접 진실 밝혀라""당신들도 입사원서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올렸는가"
  •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부산 지하철에서 한 청년과 만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부산 지하철에서 한 청년과 만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아들 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취업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이를 입증한다는 문준용씨 동료의 증언을 공개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문준용씨의 또다른 동료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반박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들의 증언이 오히려 문재인 후보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라고 꼬집으며 문준용 씨가 직접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고연호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6일 "도대체 진실은 무엇인가. 모든 진실은 문준용씨가 직접 나와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정교하게 거짓말도 계속 하다보면 말이 꼬이게 된다. 문준용씨 아버지(문재인 후보)와 친구가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가 파슨스 동료의 녹취를 반박하기 위해 문준용씨 친구들의 증언을 대대적으로 퍼트리고 있다"며 "그러나 문준용씨 친구는 장문의 글을 올려 문재인 후보의 거짓말만 확인해줬다"고 강조했다.

    문준용 씨의 대학교 동창이자 대학원 룸메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모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용이가 고용정보원 어플라이(apply·지원)에 대한 고민을 한건 유학 갈 마음을 가지기 전이었다"라며 "그 당시 제가 한국에서 졸업을 먼저 하고 어느 회사에 다니고 있던 차라 이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송모씨는 "그런데 공부하고 합격하고 휴직하고 어학연수하고 대학원에 입학한 다음에 굳이 동료에게 원서 제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의심이 간다"며 "다음에 한국가면 연락할게. 애들이랑 술 한잔 하자. 갑자기 한국 갈 때마다 너가 애들한테 전체메세지 보내서 술자리 만들었던거 생각나네 고마운 문준용이"라고 작성했다.

    민주당도 논평에서 "오죽했으면 문준용씨 친구들이 직접 나서 '거짓 인터뷰'를 부인하고 나섰겠나"라며 "오민혁씨 등 문준용씨 친구들은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정체불명의 인터뷰이가 진짜 친구인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는 등 송모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고연호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자서전에서 아들(준용씨)이 고용정보원 입사 전에 파슨스스쿨에 장학금과 함께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게다가 고용정보원은 문준용씨가 파슨스스쿨에 다니고 있어 향후 고용정보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해 휴직을 허가했다는 사실 또한 이미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숨는 놈이 범인"이라며 문재인 후보와 문준용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송모씨를 비롯해 오민혁씨 등 문준용씨의 친구임을 자처하는 이들의 글이 오르고 있다. 그 중에는 과거 준용씨가 '노무현' 사인이 새겨진 홍주를 가져오면서 "아버지가 어떻게 청와대 취직하셔서 받았다"고 설명하자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경비로 취직한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대학교 동창이자 대학원 룸메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모씨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서 올린 장문의 반박글 중 일부. ⓒ페이스북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의 대학교 동창이자 대학원 룸메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송모씨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서 올린 장문의 반박글 중 일부. ⓒ페이스북

    이같은 문준용씨 지인들의 지원사격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수년간 동고동락했던 대학친구 준용씨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불의에 동조하는 우정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신들도 입사원서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올렸는가. 점퍼차림 사진을 이력서에 붙인 적이 있는가. 마감 일자를 훨씬 넘겨 입사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고는 "그랬다면 당신들의 준용씨를 향한 애틋한 우정에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준용씨는 흙수저 출신의 수십만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특혜왕자였다. 아버지가 내라고 해서 이력서를 제출했고, 대한민국 공기업을 아빠 친구 회사쯤으로 여겼던 당신들의 친구 문준용은 청년실업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의 골수 흙수저였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입사과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던가. 특혜왕자 준용씨의 행동과 문재인 후보의 지금의 침묵을 정상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며 "준용씨 친구들이 취업비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난 뒤에도 지금과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