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우선 원칙 뚫고 50대에 상봉…北 이모가 어찌 文 알았는지도 미스테리
  • ▲ 자유한국당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정준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2004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이 문재인 후보의 어머니를 상봉 대상자로 선정한 경위를 밝히라는 것이 문제의 골자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지난 2004년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제 1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측 생사 확인 후보자의 대상가족으로 문 후보의 어머니와 조카 문재인 후보가 있었다"며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 대변인은 "문 후보의 북측 이모가 어떤 경위로 문 후보의 생사 의뢰를 한 것인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문 후보의 요청에 의해 북한이 문 후보의 이모를 내세우는 방식을 취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이 주장하는 의혹제기의 출발은 문재인 후보의 당시 이산가족 상봉이 고령자 우선 원칙을 비껴간 일이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당시에는 이산가족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상봉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고령자를 우선 상봉 대상자로 선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당시 고령이 아님에도 불구, 상봉을 이뤘다.

    북한 출신인 문 후보의 부모는 6·25 전쟁 때 남쪽으로 넘어와 1953년 1월에 문재인 후보를 낳았다. 문재인 후보는 현재나이 64세, 이산가족 상봉 당시인 2004년에는 만 51세였다.

    그러나 문 후보의 이모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나이를 기재하면서 74세로 적었고, 만남이 성사돼 논란이 됐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윤태영 대변인조차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74세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있어 처음엔 아닌 줄 알았지만, 국회안전보장회의 사무처가 문 수석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신동아〉는 지난 1월 "통일부의 10차 상봉단 자료 확인 결과 북한 상봉단 100명 중 50대는 강병옥 씨(문재인 후보의 이모)가 유일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50대가 선정된 사례가 또 있는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이례적"이라고도 설명했다.

    더군다나 문 후보 이모의 나이는 이산가족 상봉 당시 55세로, 문재인 후보와 4살 차이였다. 문 후보가 남한에서 태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이모가 문 후보의 존재 알았을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문 후보 스스로도 이같은 점을 인식한 듯 당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다양하게 남북한 교류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한 바 있다. 어떻게 문 후보의 이모가 문 후보의 이름을 알았는지는 미스테리로 남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정준길 대변인은 "문 후보의 나이가 74세로 기재된 석연치 않은 경위는 여전히 해명되지 않았고, 더군다나 문 후보의 어머니가 상봉대상자로 선정된 경위 역시 의심이 간다"며 "당시 대한민국의 경우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대상자를 정했고, 당시 80세가 되지 않은 문 후보의 어머니는 상봉 대상자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북한에 요청한 것은 아닌지, 북한이 문 후보의 어머니를 의도적으로 상봉대상자에 포함시켜 준 것은 아닌지, 그 과정에서 문 후보와 북한과 모종의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닌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이미 해명이 됐다는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광온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은 "(북한과 모종의 이야기가 오갔다는 말은) 지나친 억측 같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