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드 배치, 국민생명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필요" 강조
  •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은 13일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합동토론회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최근 북한의 도발로 인해 미국의 선제 타격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이날 대선후보들이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었다.

    일부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정면 겨냥하며 이들의 '말바꾸기' 논란을 집중 부각시켰다.

    특히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애매모호한 태도로 선거를 앞두고 말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문 후보는 "저는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입장"이라며 "찬성이냐 반대냐, 또는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사드 배치 문제는 헌법상 국회 비준사항이라고 강변했다. 사드 배치 문제 등에는 막대한 재정 소요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작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때까지는 계속 사드에 반대하다가 만약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에 찬성하겠다는 식으로 들린다"며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바꾸기 논란을 지적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사드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며 한반도 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사드배치도 왔다갔다 했다"고 입장 변화를 꼬집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상황이 바뀌면 거기에 대해서 (입장이) 바뀌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처음에 사드배치를 반대했던 이유는 중국과 의사소통을 밟지 않고, 외교적 절차를 밟지 않고 국익에 손실을 끼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사드 반대론자인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지금 선거가 진행 중이라 득표를 위해 입장을 바꾼 것은 평화를 추구해야 할 분단 국가의 (지도자로서) 매우 위험한 결격 사유"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또 "문 후보와 안 후보도 사실상 사드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전환했지만, 그들은 사드가 북핵 대책이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사드의 유용성에 대해 문 후보와 안 후보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것을 알고도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데 대해 국민들은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