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에서는 김재원 등 자유한국당 압승… "샤이 한국당 표심 보여줘"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지난해 20대 총선으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호남의 반문(反문재인) 정서는 여전한 걸까. 

    조기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4·12 재보궐 선거는 민심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불린다. 호남의 총 5곳에서 열린 재보선에서 국민의당은 3석을 확보하며 1석을 가져간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전국 후보 13명 가운데 총 당선자는 4명으로 전체 성적표는 다소 부진하지만, 야권의 심장이자 텃밭인 호남에서만 3명이 당선된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13일 이번 선거에 대해 "호남 민심이 확실히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호남에서 치러진 5개 선거구서 민주당이 1석에 그친 반면 국민의당이 3곳에서 승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더 겸손하게 남은 선거 기간동안 식상한 네거티브 선거운동 대신 좋은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호남 중 전북에서 광역 의원 1명, 전남에서 광역 의원 1명과 기초 의원 1명 등 총 3명을 당선시켰다.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광역의원 재보선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때문에 호남 선거구를 중심으로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출동해 지원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당시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호남 28석 중 3석만을 얻으며 참패를 면치 못한 바 있다. 호남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광주광역시의 8석은 모두 국민의당에 내주기도 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5개 선거구 중 네 군데에 후보를 낸 가운데 전남 순천에서 기초의원 1명이 당선됐다. 반면 PK(부산·경남)에서 광역·기초의원 11곳 중 5곳을 가져가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우세를 보인 반면, TK(대구·경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완승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무소속 성윤환 후보를 꺾었다. 민주당 김영태 후보, 바른정당 김진욱 후보가 뒤를 이었다. 구미시·칠곡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다.

    이같은 자유한국당의 TK 전승에 보수층이 재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TK가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인 것을 감안해도,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소위 '샤이(shy) 자유한국당' 표심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번 대선에서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지역이 TK지역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