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 생명-국가위해 저부터 총"...홍문표 "전쟁 터지고 총들면 무슨 의미?"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2일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 오히려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쟁만은 반드시 막겠다"며 '5+5' 안보 회동을 제안하는가 하면 "한반도에서 전쟁 땐 총을 들고 나서겠다"고 주장하는 등 긴장 국면 정세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야권에선 "호들갑", "북풍의 주역"이라는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문 후보는 최근까지 사드 문제에 대해 '다음 정권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하루아침에 안보 문제를 들고 나와서 무슨 회의를 하자, 총을 들고 전쟁에 먼저 나가겠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 후보를 향해 "국민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다"며 "전쟁은 나기 전에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지 전쟁이 터졌는데 총 들고 나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긴급 회의를 주재하며 "김정은 정권이 자멸의 길로 가지 말 것을 엄중하게 또 분명하게 경고한다. 한반도에서 또다시 참화가 벌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걸고 저부터 총을 들고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015년 3월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 3165부대를 방문해 저격총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015년 3월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 3165부대를 방문해 저격총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정치권은 4월 위기설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게 문 후보의 입장이다. 이를 두고 과거 행적에 비춰볼 때 문 후보의 이런 주장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북풍을 일으키는 인물은 다름아닌 문 후보"라고 힐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정세가 긴장된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까지 위기설을 터뜨려선 안 된다"며 "과거 군사정권들이 하던 북풍(北風)을 이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일으키고 있다"고 문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특히 박 대표는 "미·중 양국간 긍정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때 이렇게 전쟁의 위협을 운운하면서 대통령 후보가 국민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불안이 아니라 침착과 냉정"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전날에도 문 후보를 향해 "호들갑 떨면 안 된다. 안그래도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대선후보가 위기를 부추기면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