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과도한 해석 경계, 호남 방문은 '통합과 치유행보' 주장
  •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이종현 기자
    ▲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이종현 기자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후 첫 지역행보로 6일 호남을 찾았다. 최근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대결론'이 정치권을 뒤덮은 점을 비춰볼 때, 문 후보의 호남 방문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현재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문재인 대 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에 따르면 안 후보는 48.1%로 문 후보(43.7%))를 앞섰다. 이 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45%+휴대전화55% RDD 방식)를 실시했다. 표본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 4.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2일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에 의뢰한 '문재인 대 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43.6%로 문 후보(36.4%)를 앞섰다. 이 조사는 당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RDD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9.7%)와 인터넷 조사(모바일 활용 웹 방식 60.3%) 병행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1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국민의당 안팎에선 "'문재인 대세론'이 무너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진행될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고전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나면 민주당의 정권교체 실패는 불 보듯 훤하다. 당초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꾸준히 선두 차기대권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래선지 문 후보의 호남 방문엔 '안철수 바람 차단'이란 노림수가 존재한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호남의 다수 의석을 석권한 정당은 국민의당이다. 즉 문 후보가 안 후보 본진을 침투해 표심교란 작전을 펼치는 셈이다. 

    이 작전은 이날 문 후보의 호남 지역 일정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문 후보는 광양제철소와 광주 5·18민주묘역, 목포신항만, 무안 목포대학교 도림캠퍼스를 찾는다. 또 방문 지역의 현역 의원은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다. 광양은 정인화 의원이, 목포는 박지원 의원이, 무안은 박준영 의원이 각각 현역 의원으로 존재한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6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양자대결 구도 여론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문 후보가 호남을 방문했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현재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나. 위기감 때문에 호남을 빠르게 방문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후보 측은 이번 호남 방문은 '통합과 치유행보'라고 설명하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첫 호남 일정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문 후보는 "광양제철소는 한강의 기적을 이끈 제철소다. 여기서 일한 분들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다. 이후 광주 5·18민주묘역을 참배한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통합을 바라는 취지'의 일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