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정치교체·국민대통합 위해 임기 3년 단축, 총리에 내치 전권 부여
  •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상대로 하는 대선에서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기문 전 총장은 26일 SBS 〈8뉴스〉에 출연해 "나는 귀국한지 2주밖에 안 됐고 문재인 후보는 4년 정도 준비했지만, 개헌을 이루고 대통합을 이룬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내가 결승선에 먼저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선 승리에의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총장은 대선 전 개헌을 통한 정치교체, 정치교체를 통한 국민대통합 달성이라는 로드맵을 논리정연하게 제시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지금 패권정치가 보여준 여러 폐단이 있는데, 그걸 계속한다면 아무리 정권을 교체해도 의미가 없다"며 "30년 된 현행 대통령제 헌법으로는 누가 그 자리에 들어가든 결국 패권에서 패권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개헌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문재인 전 대표의 정권교체론을 상위 개념인 정치교체론으로 짓눌렀다.

    정치교체를 위한 초석인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의 개헌론자들과 광범위한 수평적 연대를 구축할 의지도 내비쳤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정치를 교체해서 우리나라를 대통합으로 이끌어 선진국으로 우뚝 서는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일할 생각"이라며,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을 겨냥해 "그분들의 의견이 대선 전 개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 생각과 똑같다"고 적극적인 연대 의향을 피력했다.

    특히 개헌을 통한 정치교체와 국민대통합을 이뤄낼 수만 있다면, 자신의 대통령 임기 일부를 단축하거나 국무총리에게 내치(內治)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는 것도 열려 있다는 유연성을 보였다.

    반기문 전 총장은 "케네디는 3년 내에 아주 강력한 미국 사회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국민들 간에 쌓인 응어리가 풀어지기 전에 또 선거를 치르느라 분열되니, 대선과 총선의 선거 주기를 맞추는 데 필요하다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3년으로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21대 총선이 예정된 2020년 4월까지로 단축한 뒤, 그 때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동시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다"라면서도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고, 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비전을 가진 분들 중에서 총리가 나와서 전권을 가지고 내정을 이끌어나가는 게 적합하지 않을까"라고 밝혀, 내치와 경제에 밝은 인사를 전권 부여 총리로 기용할 뜻을 드러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 모든 것은 미국의 링컨 대통령처럼 분열된 나라를 포용해 하나로 대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링컨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며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완전히 갈라졌을 때, 정적(政敵)을 장관으로 임명해 국민을 통합시키는 등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 오늘날 강대국인 미국을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고, 자신 또한 국민대통합을 위한 '포용적 리더십'을 펼칠 것임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