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 듣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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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제45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공화당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전을 발송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9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경험과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美) 합중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 당선자에게 이번 선거 승리를 축하하면서,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동맹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요지의 축전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도 한미동맹 관계의 가일층 심화·발전을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미국 대선의 윤곽이 드러나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국내외 정세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NSC 회의 내용을 보고 받은 뒤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으로서 한-미 관계가 우리의 외교안보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차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발전을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핵(北核) 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감안해 인수위 단계부터 미(美)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해주기를 바란다"고 당국에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외교안보 부처는 오늘 희의에서 논의한 구체 방안들을 기초로 미(美) 차기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나가고, 북핵 문제를 위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8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해 6월 16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만하더라도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젭 부시(Jeb Bush)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기성 정치인을 제치고 공화당 후보가 된 데 이어 대선에서까지 승리하면서 '트럼프 시대'를 열게 됐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시국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민생안정과 국정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화엄경의 '수목등도화(樹木等到花) 사재능결과(謝才能結果) 강수류도사(江水流到舍) 강재능입해(江才能入海)'라는 구절을 소개하고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지혜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종교계 등 사회 각계의 원로와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