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출신 한기호 전 의원 "북괴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보면서 느끼는 게 없나" 일갈
  • ▲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새누리당 당론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본격적으로 대권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새누리당 당론과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본격적으로 대권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최근 사병 월급, 최저임금 인상 등 당과 다른 목소리를 쏟아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권행보를 위해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외면한 채 인기영합주의를 따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군대를 자발적으로 가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약 9급 공무원 수준인 월 200만 원 정도의 대우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앞으로 인구 절벽이 오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사회 전체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어서 상당한 청년 창업, 청년 일자리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병 월급을 200만 원으로 올리는 대신, 기술력 뛰어난 병력으로 군을 정예화·현대화해야 인구 절벽이 도래하는 2025년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전력을 유지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최근 당 차원에서 여러 차례 특강을 열면서 안보에 대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한반도 정세 변화를 감안할 때 안보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를 당론으로 확정한 것에 이어 당내 소속 의원들이 핵잠수함 배치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내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남경필 지사가 새누리당의 당론과 거리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결국 의도된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에서는 남 지사가 대권행보를 염두에 두고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연정을 통해 중도적인 이미지를 굳혀온 남경필 지사가 대선이 가까워지자 주류 보수와 다른 발언으로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남 지사는 1일에는 올해 7030원인 생활임금을 2019년까지 1만 원으로 올리겠다고도 발표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공약이라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최저임금 인상공약에 가깝다.

    하지만 남경필 지사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안보를 멀리하고 포퓰리즘에 영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듣기 좋은 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이자 육군 출신이었던 한기호 전 의원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시한 정책에 대해 "안보파괴의 지름길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기호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이자 육군 출신이었던 한기호 전 의원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시한 정책에 대해 "안보파괴의 지름길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기호 전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육군 교육사령부 사령관을 지냈던 한기호 전 의원은 남경필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북괴군도 (군 병력을) 30만 명으로 줄인다고 했느냐"면서 "북괴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보면서 느끼는 게 없느냐"고 개탄했다.

    이어 "요즘 젊은이가 돈 많이 준다고 군대오나? 당신 아들이 지원하겠느냐"면서 "이런 사람이 대권을 운운하는 게 웃기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