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김태년, 박지원 겨냥 "김대중 가치까지 희생양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제게 들리는 DJ의 음성은 '사드배치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니 반대해야 한다'이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제게 들리는 DJ의 음성은 '사드배치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니 반대해야 한다'이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정말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반대했을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제게 들리는 DJ의 음성은 '사드배치는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니 반대해야 한다'이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지원 위원장이 김 전 대통령을 앞세워 사드 반대를 외치면서 진정한 'DJ 정신'이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DJ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현 정국에서 DJ정신의 어떤 것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사드배치 정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어떻게 조언했을까"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DJ정신 및 햇볕정책을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야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에게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추도식에 앞서 이날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분명히 사드 배치는 군사·외교·정치·경제·실효적인 면에서 불필요하다"며 "박근혜 대통령께 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 특히 대북 외교를 강화해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지키도록 말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회의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 묵념을 했다.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발전해 현 정국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추모논평을 통해 "작금의 현실은 남북한 대화 단절과 개성공단 폐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 및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해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조한 햇볕정책, 그리고 '서생적 문제인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계승과 발전에 있다"며 "국민의당은 DJ의 유지와 정신을 계승한 당으로서 통일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최근 박 비대위원장으로 인해 'DJ 정신'이 손상되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이 제기된다. 

    친노(親盧)로 구분되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전날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향해 "노(老) 정객의 정략 앞에서 문재인뿐만 아니라 '김대중의 가치'까지 희생양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의원은 '박지원 위원장의 지역주의 선동과 분열정치는 정권교체의 독'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7년 전 마지막 유언으로 남겼던 야권통합의 가치는 어디로 갔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광주에서 총선 민심은 그대로 살아있다. 문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절대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