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7주기 추도식서 나란히 앉아 불편한 시간 보낸 두 전직 대표들
  • ▲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추도사를 듣고 있다.ⓒ뉴데일리
    ▲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추도사를 듣고 있다.ⓒ뉴데일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 만나 약 50분 동안 불편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진행된 추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본의 아니게 바로 옆자리에 앉아야만 했다. 의전 서열에 따라 세 번째 줄 끝쪽에 나란히 앉게 된 것.

    주최 측은 "의전 서열에 따라 자리를 배치했는데, 두 분 다 전직 대표이기 때문에 나란히 앉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가 먼저 최근 근황에 대한 질문을 꺼내며 어색한 분위기를 깨보려고 했다. 그는 안 전 대표에게 "미국에는 잘 다녀오셨습니까"라고 근황을 물었고, 이에 안 전 대표는 "시차 적응한다고...이제 이틀쯤 걸렸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지난 6월 네팔을 다녀온 문 전 대표에게 "히말라야는 다녀오실 때 좀 힘들지 않으셨는가"라고 되물었고, 문 전 대표는 "그래도 하룻밤 자고 새벽녁에 나와서 요즘은 카트만두까지 가는 비행기 직항도 생기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가 "왕래가 많나봅니다, 거기와.."라고 말하면서 두 사람의 의미 없는 대화가 끝이 났다.

    이후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문 전 대표는 중간중간 두 눈을 감았다 뜨며 다소 여유있는 표정을 보인 반면, 안철수 대표는 경직된 자세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다소 불편한 표정을 내보였다.

    이후 추도식 종료는 물론 행사 전체 일정을 마칠 때까지 두 사람은 일절 말을 건네지 않았다. 
  •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뉴데일리DB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뉴데일리DB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에게 야권 후보를 양보했다. 안철수 공동대표 시절인 지난 2014년 7월 문재인 의원을 포함한 친노(親노무현)세력은 7.30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을 거세게 제기해 당시 안 대표를 몰아낸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친노 패권세력을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일각에서는 이용만 당했던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와 다시 손을 잡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문 전 대표는 추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 향후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우리가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나갈 것이라고 그렇게 조금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따로 이야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닫은 채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