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문' 더민주 당대표, 누가 되든 강경파 강대강(强對强) 대치 예상
  •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운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뉴데일리
    ▲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가운데)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뒤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뉴데일리

    새누리당 이정현호(號)는 순항할 수 있을까.

    호남 출신인 이정현 대표는 9일 보수당 수장으로 선출되는 역사의 한 획을 그었지만,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정현 대표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을 향해 흘러가는 상황이다.

    청와대를 향해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더민주 김상곤 추미애 후보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親文, 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걸 후보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비주류 강경파 의원이다.

    이날 더민주 세 후보는 이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대여(對與) 강경 노선을 폈다. 추 의원은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불통에 맞서겠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 파괴하는 관권선거를 막아내겠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드와 관련한 불통이 지속되면 국민들이 탄핵을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막말을 했다.

    야당에서 누가 당대표가 되든 간에 여야 지도부의 강대강(强對强) 대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 ▲ 9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 9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특히 최근 사드 배치 문제와 우병우 민정수석 사태 등과 관련해 청와대와 야당이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또 4.13총선 이후 야당은 '여소야대'의 지위를 십분 활용해 정부여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고, 이같은 야당의 단일대오는 갈수록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차기 대권을 놓고 여야가 더욱 강하게 맞붙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야당은 이 대표를 향해 "청와대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다"며 잦은 공세를 퍼붓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 전대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에게 "축하한다"면서도 "청와대의 대변자 역을 자처하기 보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정 운영의 한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비박계와의 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남 출신인 이 대표가 보수당 대표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에는 친박계의 조직적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비박계와의 갈등과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얘기다.

    특히 내년 대권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비박계가 다시 한 번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정현 대표가 안으로는 내전, 밖으로는 야당과의 전면전을 벌이며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