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대변인 역할 인사들과 간담회? 中 여론몰이에 놀아나는 야당
  •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와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의원 6명의 중국 방문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오른쪽)와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의원 6명의 중국 방문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김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의 중국 방문 파문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재검토 요청에도 불구, 외교 경험도 없는 객기(客氣) 넘치는 초선 의원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를 논의한다며 중국행을 강행함에 따라 당 지도부 책임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중국으로 떠난 김영호·김병욱·박정·신동근·손혜원·소병훈 의원 중 사드 이슈가 주요 소관인 국회 국방위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은 한명도 없다. 

    더민주 사드 대책위 간사로 이번 중국행을 주도한 김영호 의원은 북경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박정 의원은 중국 국립우한대 역사학과에서 국제관계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자신의 이름을 딴 어학원을 운영했다. 두 의원 모두 중국통을 자처하고 있지만, 외교 감각이나 고도의 전략적 현안을 다룰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밖에 김병욱 소병훈 손혜원 신동근 의원 등은 외교 현장 경험이 없는 의원들이다. 신 의원은 치과의사, 손 의원은 브랜드 전문가, 김병욱 의원은 증권계, 소 의원은 출판운동을 했던 운동권 출신이다.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상대할 만한 역량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인물들이 중국의 여론몰이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 무책임한 방중길에 올랐다는 비판이다. 

  •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초선 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도 문제지만, 이들의 중국 방문을 사실상 용인한 당 지도부의 행태가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사드대책위원회를 직접 꾸린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휴가 중에 이들의 방중을 사실상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무에 복귀한 김종인 대표가 "괜히 갔다가 중국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을 당시에도, 우 원내대표는 "칭찬은 못할망정 나라에 해를 끼치는 식으로 매도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면서 초선 의원들을 두둔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또 "중국의 관료나 공산당 간부를 공식적으로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다"며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학자와 지인을 만나고 현지 주재 교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방중단이 만나는 중국 학자들의 상당수는 관 연구기관 소속으로 수차례 사드 배치와 관련한 강경한 입장을 중국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밝힌 적이 있는 인사들이다. 순수 민간 학자의 신분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사실상의 공산당 인사들이란 얘기다.

    외교 경험도 없이 사드 반대를 외치는 초선의원들이 중국 측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입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더민주 의원들의 중국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더민주 초선 의원 6명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중국 측 의견을 이해하려는 '소통의 여행'인데 무고하게 한국에서 '매국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며 이들의 행태를 '영웅적 행동'으로 치켜세웠다. 야당이 의원외교를 위장한 사대주의 행태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인 셈이다.

    초선 의원들의 '
    현대판 조공(朝貢)' 논란을 방치한 우 원내대표는 제1야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