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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한충렬 목사 '장기밀매 비밀'캐다 北보위부에 살해?

“학원서 건강한 원생 서너 명, 승합차 태워 어디론가 보내”…일부 소식통 “그럴 리 없다”

입력 2016-07-11 10:47 수정 2016-07-18 17:35

▲ 故한충렬 목사의 생전 강연 모습. 그의 죽음이 실은 '장기밀매조직'의 비밀을 캐려다 살해당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RFA 보도화면 캡쳐-존 킴 페이스북


지난 4월 30일 중국으로 몰래 넘어온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과 잠자리를 제공하며 보살피던 중국인 조선족 목사 한충렬 씨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中공안은 이를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국내 언론들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北보위부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故한충렬 목사가 북한에 지하교회를 만들려다 北보위부 요원들에게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우 다른 관점에서 故한충렬 목사의 살인사건을 다뤄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故한충렬 목사가 중국 장기밀매 조직의 비밀을 파헤치다 北보위부에게 살해당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故한충렬 목사는 中공산당이나 북한 당국이 경계하는 탈북자 지원이나 북한 내 지하교회 건립 등과는 전혀 다른 활동을 했다고 한다.

故한충렬 목사가 이끌던 中길림성 장백현 장백교회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北양강도 혜산시와 마주하고 있는데, 故한 목사는 교인들과 힘을 모아 먹을 것을 구하러 중국에 온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해주고, 중국에 몰래 온 청소년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탈북을 지원하거나 주선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中길림성의 한 소식통을 인용, “故한 목사는 생전에 강 맞은편 혜산시 혜명동에 있는 애육원(고아원)과 혜산시 성후동에 있는 중등학원 아이들에게 주기적으로 옷, 신발, 식량 등을 많이 지원해 왔다”면서 “이는 철저히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이어서 中공안이 관심가질 사안이 아니었고 北보위부도 그를 살해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故한충렬 목사가 이끌던 장백교회의 한 신도로부터 “故한 목사가 교회 옥상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혜산시 중등학원을 늘 감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신도는 ‘자유아시아방송’에 “故한 목사는 올초 혜산중등학원을 탈출해 교회에 머물다 돌아간 학생들 때문에 혜산중등학원을 감시하기 시작했다”면서 “부모가 없는 청소년들을 수용하는 혜산중등학원에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직원들의 폭력이 일상화 돼 있는데, 학생들은 여름이면 통제를 피해 학생들이 집단 탈출했다가 겨울이 되면 추위와 잠자리 때문에 다시 돌아간다”고 전했다.

청소년들로부터 혜산중등학원의 비인도적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故한충렬 목사는 이후 망원경으로 학원을 감시하기 시작했는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혜산중등학원에서는 건강한 학생 서너 명을 수시로 승합차에 태워 어디론가 가는데 이후 학생들의 행방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학원 측에서는 원생들에게 “승합차에 실려간 학생들에 대해 누군가 물으면 ‘규율생활이 싫어 도주했다’고 말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장백교회 신도는 “故한충렬 목사는 사라진 학생들이 최근 中길림성 장백현과 백산시를 중심으로 활개치고 있는 장기밀매 조직과 연계되지 않았는지 늘 의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신도는 혜산중등학원과 양강도 보위부, 中장기밀매 조직이 연계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故한충렬 목사가 이런 장기밀매 조직의 연관성을 파헤치려 하다가 (北보위부에) 피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탈북자의 경우 지원을 해주는 사람 등 ‘보호자’가 있어 中장기밀매 조직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지만, 애육원이나 혜산중등학원처럼 부모가 없는 청소년들은 이들의 목표가 되기 쉽다는 설명도 곁들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하지만 소식통들은 혜산중등학원의 윗선에서 부모가 없는 청소년들을 장기밀매 조직에 팔아먹었을 가능성은 강력히 부인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中공안은 故한충렬 목사 살해 사건을 수사한 뒤 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 보시라이와 그의 부인 구카이라이가 검거된 뒤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들이 실은 사형수는 물론 암살당한 사람들의 것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사진은 보시라이의 내연녀였던 장웨이제 또한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된 후 '인체의 신비전 임산부 표본'이 되었다는 중화권 매체의 보도를 인용한 TV 프로그램. ⓒMBC '서프라이즈' 관련 에피소드 캡쳐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장백교회 신도의 주장이 묘하게 설득력을 갖는 것은 中장기밀매 조직의 특징 때문이다.

中공산당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동북 3성의 인민해방군 소속 병원에서 반체제 인사들의 장기를 적출한 바 있다. 장기를 적출한 시신들은 ‘인체의 신비 전시회’ 재료로 사용됐다.

中공산당이 동북 3성의 인민해방군 병원을 통해 장기적출 및 매매에 나섰다는 점은 2012년 4월 충칭시 당서기였던 보시라이가 체포되면서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 전에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뒤 시신을 화장한 것이 발각된 것이다.

이후 中공산당은 보시라이가 ‘장기적출공장’의 주인이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장기매매를 하면서 엄청난 돈을 축재했고, 일부는 상납을 한 사실을 찾아냈다. 그 최상층에는 장쩌민와 후진타오 계파 인사들까지 포함돼 있었다.

시진핑이 中공산당을 장악한 뒤에는 ‘장기적출공장’이 과거처럼 활발히 활동하지는 않지만, 장기밀매조직들은 여전히 중국 동북 3성 일대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국제인권단체의 폭로 가운데는 “中공산당 최고위층이 반체제 인사들을 붙잡아 살아있는 채로 장기를 적출한다”는 내용과 함께 “피해자 대부분은 파룬궁 신자이지만, 개중에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이나 외국인 여행객도 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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