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의문부호? 6일 새누리 의총서 전당대회 룰 논의가 분수령
  • ▲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불거지는 국회의원 특권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국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30일, 김 위원장은 8촌 이내 친인척 보좌관 채용 금지,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 등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대응책을 내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불거지는 국회의원 특권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국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30일, 김 위원장은 8촌 이내 친인척 보좌관 채용 금지,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 등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대응책을 내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취임 한 달을 맞은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강도 높은 혁신 방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권성동 전 사무총장 사퇴로 까지 번진 당내 분란으로 본인의 거취까지 고민해야 했던 김 위원장이 회의론을 물리치고 반전의 계기를 얻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지난 29일, 8촌 이내의 친인척을 보좌관에 채용하지 못하도록 결의한 데 이어 지난 30일에는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 및 20대 국회 세비 동결, 그리고 본회의 출석수당 등 세비 구조의 합리성에 대해 내부가 아닌 외부자문기구를 통해 그 적정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이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관행을 용인해왔던 정치윤리의식을 확실하게 혁신해야 한다"면서 "혁신비대위는 어제 8촌 이내 친인척 보좌진 채용과 보좌진 허위 임용 및 급여 유용을 금지하는 서한을 당 소속 의원들께 보냈다"고 한 후속조치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과거의 관행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잘못은 솔직히 인정하는 발 빠른 조치를 실행함으로써 혁신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는 4.13 총선에서 국민이 내려준 심판의 메시지를 가슴 깊이 되새기며 특권 내려놓기에 대해 논의했고 그 논의의 첫 번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비단 최근에 일어난 국민의당의 리베이트 사건이나, 민주당 등 당 내부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논란에 대한 이벤트성 대응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 시절 딸을 인턴으로, 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오빠를 회계책임자로 앉힌 것이 드러나 친인척 채용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불체포 특권'은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따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언급됐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이처럼 특권 내려놓기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적절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한 이른바 '율사 출신'인 김 위원장이 '선제적 대응'을 통해 다른 당에서 촉발된 문제를 발판삼아 정국의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앞서 혁신비대위는 '일괄 복당' 사태로 악화 일로를 걸은 바 있다.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는 물론, 김 위원장 본인의 거취문제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였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결국 일주일을 버틴 끝에 물러나는 것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비박계를 중심으로 "사실상 혁신비대위의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같은 정국 변화에 대해 "앞으로 쇄신책을 잇달아 내놓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공천 제도 개선을 위한 혁신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갈등의 최대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오는 6일 또다시 갈림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분리 선출 문제와 모바일 투표 등을 다루기 때문이다. 주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에 김 위원장이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