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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앤드런' 반기문 "총장 남은 임기에 최선"

다극화 시대 이슈 잘 다뤄 압도적 지지로 재선… 잔여 임기 북핵 문제 집중할듯

입력 2016-06-10 11:05 | 수정 2016-06-10 17:58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사진)이 10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잔여 임기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내년 12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뉴시스 사진DB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일에 주의를 빼앗김이 없이 올해 말까지인 잔여 임기수행에 최선을 다할 방침임을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러한 입장을 밝혀왔으나 다시 한 번 명확히 하고 싶다"며 "유엔사무총장 임기를 수행하면서 (다른 곳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내년 12월 대선 출마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사무총장 임기에 소홀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도하고 불합리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반기문 총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잔여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방점을 찍은 것은, 지난달 25~30일 고국 방문 중에 국내 정치와 관련한 주의는 충분히 환기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반기문 총장은 제주에서 관훈토론회를 갖고 대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하고, '충청권의 맹주'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와 독대하는 등 여러 가지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와 관련, JP는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청구동계 정치인들의 친목 모임인 '청심회'에 참석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강창희 전 국회의장·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에게 "(반기문 총장이) 결심을 단단히 굳힌 것 같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국내 정치권에 충분한 해석의 여지를 줬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적당한 거리를 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잔여 임기에 최선을 다하더라도 그 활동이 국내 정치, 특히 내년 12월 대선과 관련해 유의미하게 해석되는 것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기문 총장은 지난달 25일 제주 관훈토론회에서 "남북간 대화 채널을 계속 유지해온 것은 내가 유일할 것"이라며 "대북 압박을 계속하는 과정에서도 대화하는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에 임기가 7개월 남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위기로 간주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이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큰 업적일 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기문 총장은 다극화 시대에 부상하는 국제 이슈인 기후변화·환경파괴 문제들을 적절히 다루며, 유엔 회원국 간의 이해 관계를 잘 조정해왔다는 평을 들어왔다.

전전임자(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6대 유엔사무총장)가 다극화 시대의 세계 정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민감한 국제 문제를 잘못 건드렸다가 유엔 창설 이후 최초로 사무총장 연임에 실패하고, 전임자(코피 아난 7대 유엔사무총장)는 우여곡절 끝에 재선에는 성공했지만 아들의 수뢰 의혹이 불거지는 등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었다.

하지만 반기문 총장은 민감한 국제 이슈들을 노련하게 중재해 안보리 만장일치 찬성과 총회 192개국 회원국의 박수 속에 지난 2012년 재선됐다. 이미 충분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잔여 임기 중에 기억에 남을 업적으로 남길 '대북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된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 중에 내년 12월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반기문 총장이 원칙적인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 명확히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반기문 총장은 해당 질문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아붓겠다"며 "이것이 이야기해줄 수 있는 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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