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와 방송 넘나드는 팔방미인, 지성과 미모 겸비..유명세 날려

  • 계파 갈등으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던 새누리당이 새로운 당지도부인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비대위원들의 면면만 보면 혁신보다는 관리·화합형 인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단 당내 양대 계파인 친박계와 비박계를 함께 기용했고 성별과 연령, 지역까지 고르게 구색을 맞췄다. 벌써부터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런데 유일하게 '혁신'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인물이 비대위에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비대위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임윤선(38) 변호사가 바로 그 주인공. 임 위원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어디에도 쓸모없는 남자"라는 쓴소리를 날려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의 첫 날부터 "새누리당이 꼴 보기 싫어서 이 옷을 입게 됐다"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한 임 위원은 "앞으로 '들을 준비 돼 있나', '바꿀 준비 돼 있나' 등을 끊임 없이 묻기 위해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임 위원은 그동안 정치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걸었던 인물. 사법시험 47회로, 경제·기업 분야 소송을 주로 다뤄온 임 위원은 2009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의 '맞선녀'로 등장한 이후 퀴즈 프로그램과 뉴스 토크쇼, 각종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 왔다.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가리켜 "표현욕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자평한 그는 본업인 변호 업무 외에도 방송 출연, 언론 기고 등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멀티형 변호사다.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쌓아온 만큼 순간적인 판단과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정치나 정무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선 비대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쓴소리도 일부 있다.

    어쨌든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새누리당 입장에선 '준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임 위원의 합류가 적절한 자극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출신 지역(충북 충주)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당당한 언행도 임 위원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임윤선 변호사의 블로그를 보면 그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며 "그만큼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타인과의 소통에 격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임 위원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영화 클래식 발레 연극 사회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칼럼이 게재된 것을 볼 수 있다. 문구 하나하나에 깊은 고민과 사색의 흔적이 묻어나는, 예사롭지 않은 글솜씨다.

    참고로 임 위원의 성격을 짐작케 하는 블로그 대문글도 눈길을 끈다.

    '임윤선 변호사'란 타이틀 상단에 적힌 일종의 소개 문구다.

    기업자문, 성희롱, 불법행위 등 각종 치열한 사실관계(남편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