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년 전 제가 목숨을 걸고 찾은 자유 속에는 이런 행복도 있답니다. 봉건노예국가 북한에 비하면 여기 대한민국은 여성이 행복한 나라임이 분명하죠. 사진은 2013년 5월 MBN출연 후 근처의 남산한옥마을을 찾아 홍보모델들과 찍은 것입니다. [사진 = 림일 기자]
    ▲ 20년 전 제가 목숨을 걸고 찾은 자유 속에는 이런 행복도 있답니다. 봉건노예국가 북한에 비하면 여기 대한민국은 여성이 행복한 나라임이 분명하죠. 사진은 2013년 5월 MBN출연 후 근처의 남산한옥마을을 찾아 홍보모델들과 찍은 것입니다. [사진 = 림일 기자]

    김정은 위원장! 지난 4월 8일 여기 서울에서 빅뉴스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화국정부가 운영하던 중국 저장성 닝보시 류경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하여 3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입국(4월 7일)했다는 통일부 발표이죠.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12일 평양의 ‘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는 담화를 통해 “괴뢰패당이 조작한 이번 집단 탈북사건은 공화국에 대한 중대도발이며 우리 인민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답니다. 항상 그러듯이 인정은 하되 자존심 상한 어투는 언제나 그대로이죠.

    조선노동당의 외화벌이는 해외에 개설한 식당에서 벌어지기도 합니다. 현재 공화국이 세계 12개국에 개설한 130여개 식당(이중 90%는 중국에 있음)에서 2천여 명의 종업원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연간 1000만 달러 정도이죠.

    한 개 식당에 대략 20명 안팎의 종업원이 있으며 하루 12~14시간의 음식접대와 음악공연 등으로 일을 합니다. 또 다른 수입은 특산품과 기념품을 팔아 충당하는 것인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노점상까지 하는 실정이죠. 그렇게 고된 노동을 하고도 한 달에 하루 이틀도 못 쉬고 감금된 생활을 한답니다.

    김 위원장! 올해 1월과 2월 초에 있은 공화국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기억하죠? 국제사회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당신의 무모한 처사에 한 목소리로 강경대북제재를 가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지요?

    그 일환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해외의 교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공화국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사실 말해서 그동안 공화국식당을 이용하는 고객 80%가 한국인이었지요. 그래도 동포라고 정이 있어 찾아주었는데 거기서 번 돈의 일부가 7천만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개발에 쓰였다고 생각하면 기가 막힌 노릇이 아니고 뭡니까.

    UN의 대북제재결의 이후 공화국의 혈맹국인 중국마저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13명 집단귀순자들이 근무했던 곳이 바로 중국이며 이는 사실상 베이징당국의 묵인 하에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지요.

    아마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해외에 있는 공화국식당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나머지 식당들도 전부 철수할 것이며 국제사회에서 수치스러운 망신거리가 되겠죠.

    김정은 위원장! 당신의 개인 소유물인 공화국에서는 뭐든 당신 결단으로 이뤄집니다. 군부에서 충성경쟁 일환으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준비할 때 그로해서 생길 후과를 조금이라도 고민해보았다면 아마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공화국이 가장 아프게 제재를 받는 현상은 피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참! 답답합니다. 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지. 당신에게 군부의 충성경쟁도 필요하겠지만 당신을 받드는 인민들의 식생활문제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지? 거기에 국제사회에서 계속 떨어지는 공화국에 대한 신뢰도도 말이죠. 이걸 한 번에 푸는 방법은 당신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앞에 핵 폐기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2016년 4월 14일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