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후 구제, "문재인 대표가 직접 관여했겠나"… "차기 대권후보 그 나름대로 가치 있어"
  • ▲ 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청 인근 상가에서 백군기 후보를 지원유세 하고 있다. ⓒ 뉴시스
    ▲ 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청 인근 상가에서 백군기 후보를 지원유세 하고 있다. ⓒ 뉴시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의원은 3군사령관 출신의 4성장군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으로 변신해 야권의 안보 정책을 책임졌다.

    백군기 의원은 이번 공천에서 당으로부터 컷오프를 통보받자 "국가를 위해 4년을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는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대체할 사람이 없다'는 당의 판단에 따라 구제, 다시 공천을 받았다.

    용인갑은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과 백 의원 두 현역 의원이 맞붙은 지역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조성욱 후보가 출마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6일 용인을 찾아 백군기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재인 대표 시절 구성된 혁신위원회가 만든 기준에 따라 컷오프 된 기억 때문에 어색할 수도 있는 관계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가 굳이 백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백군기 후보는 이날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더민주의 '국정원 해체' 공약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더민주가 수권정당이 되려면 중도층을 많이 끌어야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음은 백군기 의원의 1문 1답.

    - '야권 최고의 안보전문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 아마도 야권의 야전지휘관을 한 장군 출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약칭을 붙여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 중 현장에서 경험이 많은 의원들을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아무래도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국회에서 나오는 정책들이 현실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들을 판가름 할 수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오늘 문재인 대표의 지원유세는 누가 요청한 것인가.

    = 문재인 대표가 지원해주고 싶다는 말이 있어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문 대표는 민주당의 희망이고 자산이다. 어쨌든 대선후보로서 나섰었고. 지금도 지지도면에서 1위, 2위를 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다. 다만,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평이 다른데, 그건 좋아하든 안좋아하든 그 나름대로 어떤 가치가 있어서 그런것이 아니겠나.


    - 문재인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만들었고, 거기서 만든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정이 컷오프였다.

    = 그 부분을 문재인 대표가 직접 관여했겠습니까(웃음). (컷오프 대상자를) 금고에 놔뒀다가 발표했는데, 직접 컷오프 시켰냐고 할 리가 있겠나 싶다. 컷오프에 대한 우리 시도위원이나 당원들, 시민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간곡하게 재심을 권했고, 당 대표도 재심을 요청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뭐 나는 내려놓으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다 선당후사 정신이 아니겠느냐.

    (백군기 의원은 컷오프 결정 직후 이의제기를 신청한 다른 의원들과 달리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 4년 간 국가를 위해 더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실 그분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진보성향의 조직이 열세에 있다. 수권정당으로서 역할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중도층을 많이 끌어 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넘어야할 과제이기도 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 더민주는 최근 국가정보원을 '통일 해외 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곧 구체적 정책안도 내놓는다고 했다.

    = 국정원을 해체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정원이 다루는 정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얻어서 보관하고 분석해야 하는 기관이고 조직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물론 테러방지법의 문제사항, 도청과 관련된 문제 등 우려사항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국가의 이익과 국민생명과 재산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통제장치만 마련된다면 넘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 컷오프가 결정되자 다른 여러 의원은 탈당을 결정했다. 탈당을 고려하지는 않았나.

    = 당이 나에게 비례대표까지 줬는데 탈당한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지역 현안에 대해, 새누리당 이우현 후보와 항공대 이전을 놓고 이견이 있나.

    = 이견이라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이 후보는 생각을 안한 것 같다. 현재 시설에서 다른 민간 시설로 간다한들 그쪽에서 반대하겠나. 주변에 있는 어느 부대가 됐건간에 그 기능을 살리면서 항공대를 이전할 넓이가 나오면 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포곡이라는 곳이 높고 에버랜드가 주변에도 있고 하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잘 만들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지역에는 각종 규제가 많다. 수도권 규제, 군사보호구역 규제, 상수도 제한구역 규제 등이 산적해 있다. 여러가지 규제들이 많아 개발하기가 참 어렵다. 지금 (김종인)대표께서 말씀하신 수도권 규제에 대한 이야기는 일반론적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 지역 실정에 맞게, 국민들의 의사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라면) 고려해 볼 부분이 아니겠느냐. 우리 용인은 맞춤형 규제완화를 해야하지 않을까. 여기는 도농 복합도시다. 농촌이 더 많다.


    - 재선 의원이 된다면, 1호 발의 법안은?

    = 보훈가족에게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있는데, 그 조직을 통해 잘못된 것이라던지 보완하고 새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국방위원을 하면서 그걸 최대한 우선순위를 둬서 하려고 한다.


    - 태양의 후예의 실존인물이 백군기 의원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 분쟁지역에 해외 출장도 가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태양의 후예는 픽션이 아니냐. 하지만 시나리오를 적을 때 아마도 지역과 부대의 성격 등 아이디어는 실제 특전사 부대에서 따지 않았겠나. 저는 자이툰이나 이런 부대를 편성하고 교육해서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교육도 했다. 일부 현장 작전 지도도 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 나오는게 아닌가 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제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 선거를 하는 정서나 이런 것들도 바뀌어야 한다. 아직도 계파정치 이런게 통하면 안된다. 앞으로 정치는 깨끗하게 바뀌어야 한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자기가 추구하는 것에 맞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뒤가 흔들린다. 안보에서 민생까지 깨끗하고 정직하게 국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면서 사는 국회의원이 필요한다. 저는 그걸 통해서 우리 국가의 안보를 튼튼하게 하겠다. 깨끗한 정치를 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안보에서 민생까지 책임지고 잘했다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