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재훈 사진기자
    ▲ ⓒ정재훈 사진기자

    오는 4월 1일 ‘만우절’처럼, 믿기지 않는 기상천외한 프로그램이 첫 방송된다. 평균나이 65세의 할머니들이 ‘열정’ 하나로 뭉쳐 미션을 소화하고 랩 대결을 펼치고자 하는 것. ‘힙합의 민족’은 고구마처럼 답답하고 꽉 막힌 현실에 ‘사이다 랩’은 물론, 유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을까.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공연장에서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송광종PD, 산이, MC스나이퍼. 피타입, 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 긱스 멤버 릴보이와 몬스타엑스 주헌, 김영옥, 최병주, 염정인, 이용녀,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문희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힙합의 민족’은 할머니 래퍼들과 8명의 프로듀서가 팀을 이뤄 대결을 하고 승부를 통해 최종 우승자 1명을 가려내는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이다. 김영옥‧최병주‧염정인‧이용녀‧양희경‧김영임‧이경진‧문희경이 ‘할머니 크루’를 이뤘으며, MC 스나이퍼‧피타입‧한해‧키디비‧치타‧딘딘‧긱스 멤버 릴보이‧몬스타엑스 주헌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신동엽과 산이가 MC를 맡는다.

    신선한 충격과 웃음 폭탄을 예고한 만큼 현장의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 분위기를 예상이라도 한 듯 ‘힙합의 민족’은 기획의도부터 남달랐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송광종PD는 “할머니들이 힙합을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장난삼아 이야기를 던졌다. 이를 들은 후배들과 국장님이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라고 추천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순조롭게 진행된 기획이었지만, 평균65세 할머니들과 가장 핫한 래퍼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았을 터. 송광종PD가 “섭외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어렵지 않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위주의 분들로 섭외했기 때문”이라고 수월했던 섭외과정을 설명했지만, ‘할머니크루’ 섭외를 위해 두, 세 번 씩 찾아감은 물론 케이크를 선물하는 등 뇌물(?)공세도 이어졌다는 전언. 

    우여곡절 끝 출연진 목록을 구성한 ‘힙합의 민족’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국악인 김영임은 “‘우리 소리’를 잘 모르는 젊은이들이 많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 소리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젊은 청소년들에게 국악하는 김영임이란 사람이 힙합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고, 우리의 소리를 알리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양희경 또한 “힙합을 처음 들었을 때 뭐라고 하는지 잘 몰라 귀를 닫게 됐다. 그래서 힙합을 한다면 들리는 힙합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우리도 전할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참여하게 됐다”라고 덧붙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힙합의 민족’은 결국 ‘힙합’이라는 큰 틀 안에서 ‘도전’의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 솔직한 가사와 호통으로 웃음과 감동,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청량함을 선물하겠다는 것.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편 ‘힙합의 민족’은 오는 4월 1일 오후 9시 40분 JTBC를 통해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