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가 없는 사람" 김종인 행보, 광주·전남 선거전에 '파문'
  •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5·18 국립묘역을 참배한 직후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의 사진 오른쪽으로는 천정배 대표,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 장병완 정책위의장이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5·18 국립묘역을 참배한 직후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의 사진 오른쪽으로는 천정배 대표,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 장병완 정책위의장이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광주 지역 출마자들이 28일 오전 5·18 국립묘역을 참배하고, 전날 다녀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행보를 재차 문제삼았다.

    천정배 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장병완 정책위의장, 김동철 광주시당위원장 등 국민의당 광주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묘역을 참배한 뒤 오전 10시 묘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주선 최고위원과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광주정신과 호남민심으로부터 등을 돌린 더민주에 맹폭을 가했다. 특히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전두환 신군부가 5·18을 진압한 바로 그 해 성립한 초헌법적 입법기구 국가보위입법회의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음에도, 전날 묘역을 방문해 묘비를 쓰다듬는 등 가식적인 행보를 보인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정조준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친노계파패권과 낡은 수구 운동권 정당이 돼, 새누리당의 2중대 역할을 하는데 급급하다"며 "진정한 제1야당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당이 호남인의 정당한 이익을 당당하게 보호하고 호남인의 문제를 해결하며, 호남인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반드시 굳건히 서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전날 묘역을 다녀간 김종인 대표를 가리켜 "세 가지가 없는 사람"이라며 "민족이 없고, 광주가 없고, 민주가 없고, 본인이 어떤 정치쇼밖에 없는 분"이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이제 우리 광주시민은 어떤 당을 지지할 것인지 마음 속으로 다 판단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가 역시 주인인 그런 당인지, 진정한 광주가 있고, 진정히 민족을 챙기고, 진정한 민주를 실현할 우리 국민의당인지 준비가 돼 있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7일 오전 5·18 국립묘역을 방문해 묘비에 손을 얹고 있다. 이 사진을 본 국민의당 전남 순천 구희승 후보는 국보위 출신이 감히 어디다 대고 그 묘비에 손을 얹을 수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시스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27일 오전 5·18 국립묘역을 방문해 묘비에 손을 얹고 있다. 이 사진을 본 국민의당 전남 순천 구희승 후보는 국보위 출신이 감히 어디다 대고 그 묘비에 손을 얹을 수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시스 사진DB

    이날 호남 지역 각 매체의 1면에 주로 실린, 국보위 전력의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5·18 묘역을 방문해 묘비를 쓰다듬는 모습은 광주를 넘어 전남·북의 선거전에까지 파문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전남 순천에서 열린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구희승 후보는 김종인 대표의 이런 행보를 거론하며 격렬히 비판했다.

    구희승 후보는 "5·18 국립묘역에서 김종인 대표가 묘비를 쓰다듬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조롱감과 모멸감을 느꼈다"며 "거기에 누워 있는 분들을 누가 그렇게 했고, 왜 그 분들은 거기에 그렇게 누워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어디다 대고 국보위 출신이, 당을 옮겨가며 비례대표를 네 번이나 하면서 합리화했던 분이 감히 어디다 대고 그 묘비에 손을 얹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