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4세 딸 암매장한 엽기적 사건..수사 난항친모는 자살, 계부는 경찰 수사에 '비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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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안OO(사망·당시 4살)양이 암매장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계부 안OO(39)씨의 불확실한 진술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안씨의 말만 믿고 진천군 백곡면 야산 일대에서 숨진 안양의 시신 수습에 나섰다가 발굴에 실패한 경찰은 안씨가 일부러 거짓 진술을 할 수도 있다고 판단, 최면 수사기법을 이용해 사건의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수사관 2명이 장장 5시간 가량 안씨를 상대로 최면수사를 벌였으나 유의미한 결과는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멘탈'이 예상외로 강해 최면에 잘 걸려들지 않았다"며 "안씨가 진술한 상당 부문의 내용은 거짓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양의 친모 한OO(사망·36)씨는 지난 2011년 12월 20일경 안양이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자,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 안양의 머리를 3∼4차례 담가 숨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8일 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은 한씨가 남긴 일기 형식의 메모를 살펴본 결과, 남편에 대한 집착과 편집증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부인 안씨는 안양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자택 베란다에 나흘간 방치했다가 12월 24일 모처에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안씨가 안양이 숨지기 열흘 전 2차례 폭행을 했고 시신을 야산에 묻었다고 자백한 만큼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안양의 시신을 발굴하는 작업도 계속 병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