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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인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새로운 세계관이 펼쳐진다. DC 유니버스의 장대한 서막이 될 히어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 감독 잭 스나이더)이 23일 자정 베일을 벗는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우리가 종종 상상은 했지만 역사상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그린 작품. ‘300’과 ‘맨 오브 스틸’로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인정받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이전 ‘맨 오브 스틸’로 잭 스나이더 감독과 호흡을 맞춘 헨리 카빌이 슈퍼맨 역을 맡았다. 여기에 벤 애플렉이 배트맨으로, 갤 가돗이 원더우먼으로, 에이미 아담스가 로이스 레인으로, 제시 아이젠버그가 렉스 루터로 등장하며 신선한 조합을 선보인다.

    개봉에 앞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배트맨 대 슈퍼맨’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4DX 상영관에서 진행돼 최상의 몰입감을 체험 가능케 했다.

    영화는 조드 장군과 격렬한 전투 이후 파괴된 메트로폴리스로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돼버린 슈퍼맨을 배트맨이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기며 그를 다스리려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대체 배트맨과 슈퍼맨이 무슨 근거로 맞붙을 지에 가장 큰 의문을 품을 터. ‘배트맨 대 슈퍼맨’의 시작은 서로의 관념 차에서 비롯된다. 무고한 시민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슈퍼맨은 악의 세력을 처단하기 위한 과정에서 막을 수 없던 일이라 생각하지만 배트맨은 이유 없는 살상에 반기를 든다. 그렇게 두 히어로의 스파크는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의 말대로 인간과 신, 낮과 밤의 대결로 상징된다. 인간이 감히 신에 버금가는 존재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비밀은 크립토나이트의 획득 덕분이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다양한 측면에서 ‘의외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지금껏 우리가 인식해온 슈퍼맨은 이름 그대로 최고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2016년이 되자 상황은 반전됐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그의 활약에 대한 반작용에 초점을 맞추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한다. 해당 설정과 함께 잭 스나이더 감독은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배트맨의 등장에 설득력을 가한다. 여기에 두 히어로의 피 튀기는 전투를 종용하는 캐릭터까지 등장하며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는다. 렉스 루터의 병적이고 광기어린 악랄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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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시종 신스틸을 유도하는 배우는 제시 아이젠버그다. 그는 소시오패스인 렉스 루터를 연기하며 차분함과 기이함을 변칙적으로 나타낸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비롯한 대부분의 인물이 진중함에 사로잡혀 있을 때 렉스 루터의 등장은 분명 신선한 자극이 된다. 이전 ‘배트맨’ 시리즈 속 조커와 유사함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두 주인공 헨리 카빌과 벤 애플렉의 캐릭터 구현법도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맨 오브 스틸’에서 이미 슈퍼맨이었던 헨리 카빌은 이번에도 역시 빌드 업 된 조각에 가까운 몸매와 반듯한 태도, 눈빛으로 모범적 영웅의 전형을 드러낸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캐스팅돼 놀라움을 안긴 벤 애플렉은 193cm의 장신으로 배트맨의 위엄을 과시하면서도 각종 전투를 완벽하게 펼쳐 보이며 역할 소화에 대한 의문이 기우였음을 단번에 입증한다.

    스크린을 통해 드디어 만나는 히로인 원더우먼으로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지젤 역으로 얼굴을 알린 갤 가돗이 분해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 출신 배우답게 갤 가돗은 외모부터 신비한 아우라를 내뿜으며 저스티스 멤버 가운데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미모의 원더우먼은 파워 역시 원더풀하다. 초강력 빌런 둠스데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그는 배트맨과 슈퍼맨에 비견되는 힘을 과시하며 저스티스 멤버로서의 활약을 충분히 기대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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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대 슈퍼맨’은 해당 장르가 가질 액션의 미덕을 충실히 이행하며 관객들에게 극도의 쾌감을 선사한다. 2D, 3D, IMAX 3D, 슈퍼 4D, 4DX, 돌비 애트모스 등 다양한 버전으로 개봉하는 가운데 최상위 버전인 4DX로 체험한 ‘배트맨 대 슈퍼맨’은 감동 그 자체다. 초반 카 체이싱 장면부터 본격적인 대결이 묘사된 장면까지 시각, 청각, 촉각 모든 면에서 실감나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총격전에서는 지나가는 총알을 사선 에어샷으로 표현해 의외의 리얼감을 제공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맨 오브 스틸’로 상상을 초월한 속도감의 짜릿한 액션을 선보였던 것에서 이번에는 완전히 극한까지 액션을 표현한다. 슈퍼맨과 둠스데이의 지구 밖 혈투를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폭발할 수 있는 범위들은 죄다 보여준다. 그 규모가 너무 커 아이맥스 관람이 절실해지기까지 한다. 가히 역대급 스케일과 물량, 시간이 총동원된 액션이라 할 수 있겠다. ‘맨 오브 스틸’과 같이 후반에 몰아치는 액션 스타일을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번에도 구사한다. 여기에 한스 짐머와 정키 XL이 만들어낸 감정이 깃든 웅장한 OST는 관객들에게 더욱 극화된 전율을 느끼도록 만든다.

    배우들의 캐스팅, 서사, 액션 등 모든 측면에서 예상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은 저스티스 리그의 화려한 전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에서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오늘 자정부터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신세계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