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쟁탈전 시작, 양당 모두 버릴 수 없는 지역구
  • ▲ 오는 4.13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유영하 전 인권위원.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오는 4.13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유영하 전 인권위원.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오는 4.13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유영하 전 인권위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전 공보특보가 라디오에서 부딪쳤다.

    두 사람은 22일 BBS 불교방송〈고성국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유영하 전 위원이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영하 전 위원은 "아시다시피 저는 1월 12일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직을 버리고 정치에 다시 들어와 섰다"면서 "우리나라 경제 현실이 어렵고 북한은 또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일삼고 있어 안팎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럴 때 정치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부담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경제 활성화 법이나 노동개혁법 등이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이것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며 "정치권에 머무르면서 정치를 비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치 안으로 들어가서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도 살리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조금의 보탬이 되는 길이 낫지 않겠나 싶어서 총선출마를 다시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언론 보도상에 진박으로 분류된다는 질문에 "다만 저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라는 게 국민 등 따습게 하고 배부르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지키는 것이라고 배웠을 따름"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누구보다도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영하 전 인권위원은 신뢰를 지켜야 한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기억나는 대목이라고 했다. 작은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역 주민의 민심을 '싸우지 말아달라'와 '서민들을 잘살게 일을 좀 해달라',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공부를 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열하게 공부를 해서 자기가 맡은 상임위에서 정말로 전문가가 될 정도의 지식수준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 정도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떠났던 국회에 대한 신뢰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당에서 싸우라고 시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다소 곤란한 물음에도 그는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당론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가지고 치열하고 토론도 하고 설득도 하겠지만, 당론이 정해지면 당원으로서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답변이다.

    유영하 전 인권위원은 "초심을 잃지 않고 가겠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게 젊고 능력 있고 제대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소통을 잘했으면 좋겠다, 송파을을 대변할 수 있는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국회로 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 ▲ 오는 4.13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공천을 신청했던 최명길 공보특보는 경선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당은 그를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명길 전 공보특보 블로그
    ▲ 오는 4.13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공천을 신청했던 최명길 공보특보는 경선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당은 그를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명길 전 공보특보 블로그

    다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전 공보특보가 인터뷰에 응했다. 최 공보특보는 사회자인 고성국 박사와 미리 아는 사이로 알려져 유영하 전 인권위원과는 달리 무난한 진행이 예상됐다.

    최명길 전 공보특보는 "당 명령으로 송파에 특파된 송파 특파원 최명길입니다"라며 기자 출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원래 대전 유성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패한 뒤, 송파을에 전략 공천됐다. 그는 '(당이 최 특보를) 돌려막기 한 것이냐'는 질문에 "받아들인다"고 했다.

    최 특보는 "정당이 하는 결정이라는 게 늘 합리적이지 않은 건 뭐 잘 아시지 않느냐"며 "그래서 저도 당의 요청과 명령이 있어서 이렇게 움직였는데, 나름 첫 번째 나온 결과가 당으로선 안타깝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파을 지역에 대해서는 "지난 일요일에 전략공천 발표가 있어 (아직 송파을 후보가 된지) 48시간이 되지 않았다. 솔직히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전략공천이라는 게 필연적으로 지역에 선거를 준비하는 같은 당 예비후보를 상처 주는 것이 아니냐. 그분들을 설득하고 감싸는 일을 우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특보는 "새누리당 강세가 약간 강한 건 사실"이라며 "여야 모두 공천 잡음이 있는데 새누리당 공천이 더 문제가 있는 형국"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국적으로 사회경제 안보 여건이 여당에 비판적 흐름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민주에 그렇게 나쁘지 않은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앙당에서 선거구도를 짜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당이 막바지에 이런 민망함을 보인 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처는 남겠지만 수습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표의 정치적인 의지를 비대위가 중재의 이름으로 순번을 조정하는 것은 현명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사실 생각해보면 작년 12월 엉망이 된 당을 추슬러서 여기까지 끌고 오신 분인데 이런 분이 성공해서 총선을 치르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거전략을 묻는 말에는 " 이번 총선의 의미는 2017년 대선에서 중도개혁 노선에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켜서 따뜻한 복지 포용적인 어떤 성장의 기조를 되찾을 수 있느냐 못 하느냐고 하는 것"이라며 "만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넘고 또 국회선진화법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이 나라가 더욱더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여기에 더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새누리당 공천 파동과 유승민 의원 문제만 봐도 저분들이 어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으냐"면서 "또 사회 경제적 정책도 기본적으로 자기편이 아니면 배제하는 그런 정책을 하고 있는데, 요즘 전 세계 선진국 어디도 경제 사회 정책에서 포용을 확산하는 그런 추세"라고 했다.

    대한민국만 한쪽으로 치우치는 어떤 탐욕의 경제를 용인한다는 것은 아주 부끄러운 짓이라는 주장이다.

    최 특보는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김종인 대표 주도로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 허상을 부각을 하면서 기초연금인상 같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송파을 지역은 양당 모두 버릴 수 없는 지역구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전통의 강남 3구로서 단단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지역구다. 특히 지역구의 형태가 강남과 인접한 ㅣ 자 모양을 취하고 있어, 빌라 지대에 적절한 개발이 이뤄질 경우 제2의 강남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로 평가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부산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지역구에 속한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현재 국민의당 대표를 맡은 천정배 대표가 출마했을 정도로 전략적 가치를 높게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인재풀이 넓지 않다는 김종인 대표의 한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전략공천이 이뤄진 것은 '버릴 수 없는 지역구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