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 연락 끊은 채 조해진 등 낙천 측근들에 "힘내라" 위로 전화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뉴데일리DB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거취에 여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발표하지 못한 채 최고위원회로 공을 넘기고, 최고위마저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서 떨어진 자신의 측근들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천에서 낙천한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이 위로의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은 조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낙천 결과와 관련, "힘내라"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 의원은 조 의원 외에 이종훈 의원 등 낙천한 다른 측근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생사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측근 탈락자들부터 위로했다는 점에서 유 의원의 여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와 관련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고, 이와 관련한 당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형국이 결코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해 7월 청와대와의 불화 끝에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측근들에게 "총선에서 다들 잘 돼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유 의원이 이번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무소속 출마-비박계와의 연대 등을 통해 어떤 형식으로든지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유승민 의원은 측근들의 무더기 공천탈락 소식을 접하고 이날 새벽 대구의 자택을 빠져나간 뒤 외부와 소식을 끊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관위의 심사내용을 바탕으로 유 의원 지역구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었지만, 친비박 간의 의견 불일치로 회의는 잠정 중단됐다.

    이한구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오늘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비례대표 심사를 한다. 시간이 없다"며 "특정인만 갖고 이야기하지 말라", "왜 자꾸 유승민 의원 얘기만 묻냐"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다만 이 위원장은 "계파를 갖고 (공천을) 정리했다는 보도가 많은데 공관위는 다양한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다. 예를 들면 당내 중요한 직책을 맡아서 일할 때 이상한 행동들을 해서 당에 손해를 끼친 경우도 있다"며 유승민 의원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