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현주 측 "상대방이 먼저 허위사실 유포해 홧김에…"민경욱 측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적 댓글 달아…모순"
  • ▲ 오는 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출마를 준비중인 새누리당 소속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 ⓒ뉴시스 DB
    ▲ 오는 20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출마를 준비중인 새누리당 소속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 ⓒ뉴시스 DB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새누리당 경선 혈투가 벌어지는 인천 연수을(乙) 지역에서 인터넷 댓글을 통한 도넘은 네거티브가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송도국제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인천 연수을 지역 한 인터넷 카페에 민경욱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AMERIA(phy0818)는 '민경욱 논문 표절 논란, 한글->영어 번역?'이란 게시글에 "이거 완전 표절꾼 아냐...이런 사람이 국제도시 최초 국회의원 후보라니...진짜 한심하네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민경욱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이 달리자 또다시 "민*욱이 표절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 말이죠"라고 응수했다.

    이 아이디는 같은날 다른 게시글에는 "민경욱 후보님도 힘있다고 강조하시던데 청와대발 힘이야말로 후보가 되어야 입증되는 거 아닌가요? 경선붙는거 보면 딱히 힘이 있지도 않은 듯"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아이디의 주인은 이날 외에도 "대통령 팔아서 나오는 분"(지난해 12월7일), "대통령 이름빨로 얻어먹어서.."(지난해 12월21일) 등 민경욱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을 주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부분 민경욱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을 '사실화'해서 수위 높은 비난글을 달거나,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 평가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었다.

    취재결과 이 아이디는 민경욱 후보 경선 라이벌인 민현주 의원의 박 모 비서의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디 (phy0818)는 박 비서가 민현주 의원실에서 근무하면서 사용한 메일주소와 정확히 일치한다. 박 비서는 민현주 의원의 선거캠프에서도 활동 중이다.

    경선 경쟁자 선거캠프 인물이 지역 인터넷 유력카페에서 네거티브 댓글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카페는 회원수 1만6천여명에 이르는 송도국제도시 최대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다.

  • ▲ 민현주 의원측 박 모 비서는 지난 해 11월부터 경선 상대인 민경욱 예비후보를 향해 부정적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 민현주 의원측 박 모 비서는 지난 해 11월부터 경선 상대인 민경욱 예비후보를 향해 부정적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카페 화면 캡처

    이에 대해 민현주 캠프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시 민경욱 캠프 측에서 악의적인 네거티브를 진행해 홧김에 그런 댓글들을 달았다"고 해명했다.

    민현주 캠프 측에서 말하는 악의적인 네거티브란 민경욱 캠프 측 관계자가 '민현주 의원이 컷오프될 것'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유포했다는 것이다. 현재 민현주 캠프 측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선관위에 조사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박 모 비서의 댓글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먼저 네거티브를 시작했다는 민현주 의원 측의 주장은 모순이 있다는 게 민경욱 캠프 측의 입장이다. 또 카카오톡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민경욱 후보 측 관계자도 '전직 구의원' 신분으로 선거캠프를 가끔 들리는 사람일 뿐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민경욱 후보 측은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경선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비방 수위가 도를 지나치는 등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제251조는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를 비방한 행위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