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여론조사 돌입, 14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
-
-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종현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원장의 막바지 공천 작업을 앞두고 당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 등 미발표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이르면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5차 발표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진박 논란'의 진원지인 대구 지역과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를 포함, 친비박 핵심 실세들의 공천 여부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까지 모두 총 172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가장 민감한 지역 등 81곳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서 '막말 녹취록' 파문을 야기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공천 여부와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등 친박 중진들은 물론 김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성태 김학용 의원,이재오 정두언 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친박계 고령 중진들을 컷오프하면서 비박계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
-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종현 기자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3선 중진인 강길부 의원은 자신의 공천탈락과 관련, "친박의 핵심 윤상현 의원은 울산 울주군 공천에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 공천(公薦)이 아닌 계파 사천(私薦)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해놓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기회도 주지 않고 친박 후보만 기회를 주는 것이 과연 국민공천이냐"며 "울주군민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모든 것은 울주군민의 뜻을 물어서 결정할 생각"고 주장했다. 사실상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가 충분한 심사를 위해 시간을 두고 발표할 방침을 밝히면서 주요 지역 경선 일정 발표가 또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한구 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심사 중이라 확답을 줄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할 게 많이 남았다. 제일 어려운 지역, 무지무지 힘든 지역들"이라며 "결과가 있으면 발표하고, 없으면 못 발표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이날도 김 대표의 공천 발표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공관위가 언제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비박계 물갈이 현실화'로 인한 계파 혈투는 최대 분수령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전날부터 1차 경선 발표 지역을 중심으로 경선 후보 당락을 가를 휴대전화 안심번호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또 사흘간 진행된 20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이날 마감는 등 선거를 30일 앞두고 공천 일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공관위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틀간 접수한 후보자는 바둑기사 조훈현 9단, 방송인 하일(로버트할리)씨 등 약 300명에 달한다. 새누리당은 오는14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