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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아프리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좌충우돌 리얼 여행기를 담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편이 최근 종영된 '아이슬란드'편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듯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쌍문동 4형제'의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 일상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사실적인 그림을 그려내고있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킨 나영석 PD. 2015년 최고의 화제작 '응답하라 1988'의 히로인이자 대세로 꼽히는 박보검,류준열,고경표,안재홍의 만남은 방송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일으켰다.

    나영석 PD는 기존에 방송됐던 '꽃보다 청춘'편과 큰 차이점을 두지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 그는 "프로그램의 형식은 똑같다. 출연자가 바뀌고,지역이 변하는 것이 차이점의 전부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나PD는 "이 친구들의 직업이 뭐냐고 물었을때 연예인이라고 답해야 할지,학생이라고 답해야 할지. 애매모호한 경계선에 있다. 드라마에서 나온 출연자들의 풋풋한 캐릭터가 인상깊었고,연예인이라기보다는 마치 일반인들처럼 느껴질만큼 순수한 점이 돋보였다"라며 출연자들만이 가진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전국을 '응팔앓이'로 물들이고 있는 '응팔 브라더스'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생전처음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각각의 개성넘치는 캐릭터를 예고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나왔던 바른 청년 '택'이는 브라운관 밖에서도 그대로였다. '감사천사'로 불리는 막내 박보검은 어떤 상황에도 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며 함께 여행을 온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 감사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박보검은 "이번여행을 통해서 형들과 더욱 가까워지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형들이 많이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나중에 시간이 되면 형들과 함께 또 여행을 가고싶다"라고 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보검이가 너무 착해서 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다보니까 우리도 자연스레 동화됐다.나중에는 그말을 구호로 만들었다"라며 여행의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를 짐작케 했다.

    '꽃보다 청춘'은 예능프로그램이 자극적인 요소 없이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방송계의 트렌드를 주도했다. 어찌보면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 외에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이 프로그램이 이토록 인기를 끄는 요인은 무엇일까?

    나영석 PD는 거창한 무엇인가를 강조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추구했다. 그는 "처음에 '꽃보다 청춘' 시리즈를 기획할때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예전 내 별명이 '메시지 강박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라고 초기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막상 찍어보니까 그렇지 않았다.이 친구들은 감동을 받아도 무슨 말을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조금 답답했다. '이 상황에서 무슨 멋있는 말을 하면 우리가 정말 멋지게 담아낼 수 있을텐데'...라며 아쉽기도 했지만 그게 요즘 청춘들의 방식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렇다고 이들이 아무 생각이 없는것은 아니다. 고민이나 불안보다는 이순간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한 것이다. 꼭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청춘들이 있다'라는 것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어떤 포인트가 될거라고 본다"라며 프로그램의 의도를 전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은 '꽃보다 청춘'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늘 즐겁고 신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박한 청춘들이 여행에서 보여주는 출연자들의 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나도 저랬었지.나와 비슷하네'라며 공감을 하는 것. 그것이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하나의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게는 '꽃보다 청춘'이 하나의 치유제같았다"는 고경표의 말처럼 그를 비롯한 모두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지, 19일 오후 9시 45분 tvN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