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호텔 카지노서 도박하다 탕진.. 5천만원 빌리고 '나 몰라라'
  • ▲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90년대 중반, 국내 최초 '여성 로비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린다 김(본명 김귀옥·63)이 최근 사기 및 폭행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신을 화장품 납품업자로 소개한 정OO(32)씨가 인천지검에 린다 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해 관할서인 이곳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너무 다르고, 지금은 고소인의 일방적 진술만 확보한 상태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고소인 양측 소환 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린다 김은 지난해 12월 영종도의 모 호텔에서 정씨에게 5천만원을 빌린 뒤 약속한 기한까지 돈을 갚지 않아 정씨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업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다 알게된 이OO씨로부터 린다 김을 소개받은 정씨는 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겠다는 이씨의 말만 믿고, 12월 15일 린다 김에게 5,000만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이튿날 린다 김은 정씨에게 "카지노에서 1억 5,000만원을 날렸다"며 "5,000만원만 더 빌려주면 10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17일 오후 1시경, 정씨가 린다 김이 묵고 있는 호텔 방으로 찾아가 돈을 달라고 요구하자, 린다 김은 정씨를 밀치더니 뺨을 휘갈기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겁이 난 정씨는 112에 신고를 했고, 인천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 경찰관이 호텔 로비까지 찾아왔다.

    이때 린다 김을 소개시켜준 이OO씨가 "언니(린다 김)가 돈을 해준다고 하니, 경찰관을 빨리 보내라"고 요구해 정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을 지구대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정씨가 다시 호텔 방에 들어가자, 린다 김은 "자신을 갖고 놀았다"며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정씨를 윽박질렀다.

    싸가지(싹수) 없는 놈. 무릎 꿇고 빌면 돈 돌려줄게. 꿇어.


    반드시 돈을 받아야 했던 정씨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모른 채 호텔 방에서 무릎을 꿇은 채 통사정을 했다. 그러자 린다 김은 "수일 내로 돈을 갚겠다"며 정씨를 타일러 돌려보냈다.

    며칠 뒤 린다 김은 정씨에게 "'마포 조박사' 등 지인 2명이 원금과 이자를 대신 갚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연착처를 알려줬다.

    하지만 이들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씨를 사채업자로 치부하며 돈을 상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린다 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씨는 500만원을 선이자로 떼고 4,500만원을 자신에게 빌려줬었다"며 "중간에 감정이 틀어져 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린다 김은 자신이 뺨을 때렸다는 정씨의 주장에 대해 "호텔방에서 어깨를 한 차례 때린 적은 있지만 무릎을 꿇린 사실은 없다"며 "현재 정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