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 전 의원 조기선대위원장 영입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76) 전 의원을 영입했다. 문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전 의원이 우리 당과 함께 해주기로 했다. 최고위와 상의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고 김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김종인 전 의원 영입으로, 김 전 의원의 과거 행보가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서강대 교수 출신인 김 전 의원은 노태우 정권시절 보건사회부 장관과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993년에는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원 가량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받기도 했다.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내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서도 국회의원을 하는 등, 각 당을 여러 차례 옮겨 다니며 비례대표 의원만 4번이나 했다.

    그는 2007년에는 정동영 후보 대선캠프 경제자문위원을 지냈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멘토로 알려졌지만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박근혜 대통령 사람으로 활동했지만, 정책 대립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문재인 대표는 김 전 의원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정권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국민이 박근혜정권에 걸었던 기대는 처참히 꺾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권이 가치를 버렸다고 시대정신을 포기할 수 없다.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의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낡은 경제세력과 새로운 경제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의원은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 "자기가 불리하니까 밖으로 나가버리는 사람"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실질적으로 야당이 단합해 나가도 정권쟁탈은 굉장히 어려운데 (당을) 쪼개서 나갔다"며 "소위 정치행위라는 것이 잘 납득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자신이 몸을 담았던 과거 정부와 정치적 조언자 등에게 독설을 쏟아내며 갈지자 행보를 보여온 그가 위기의 문재인 대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